• “서민 위한 집권정당으로 만들겠다”
    자본정치→노동정치, 서민복지동맹
        2009년 03월 29일 03: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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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노회찬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진보신당은 29일 오후 1시부터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2009년 제1차 당대회 2차회의’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대표-부대표단 투표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노회찬 지도부의 공식출범을 선언했다.

    투표율 58.7%

    노 대표는 찬성률 98%로 대표로 당선되었으며, 관심을 모았던 여성 부대표 경선에서는 윤난실 후보가 3,195표, 박김영희 후보가 1,878표를 얻어 1,483표에 그친 최현숙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일반명부 부대표는 이용길, 정종권 후보가 각각 94%, 93.3%의 찬성으로 당선됐다. 투표율은 58.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1-2기 지도부들이 손을 맞잡고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노회찬 신임 대표는 “나는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 시합에서 우승하고 시상대에 오른 선수로서 이 자리에 선 것도 아니”라며 “다시 돌아올 기약도 불확실한 전장으로 떠나는 장수의 심정, 아무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모험가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비장하게’ 취임사를 시작했다.  

    노 대표는 이어 “경제가 바뀌기 위해서는 정치가 변해야 하며 서민이 다수인 나라에서 진정으로 서민을 위하는 정당이 다수당이 되지 않고서 서민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며 “나는 진보신당을 진정으로 서민을 위하는 집권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서민 위한 집권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

    이어 “이 위대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진보정당의 반성과 혁신으로부터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며 “진보의 위기는 탄압보다 스스로의 무능과 오판으로부터 기인한 바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포함하여 진보정당에 대해 가해진 뜨거운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혁신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를 위해 “서민에게서 진정한 벗으로 인정받는 당, 민주노총에게만 의존하는 정당이 아닌 민주노총으로부터도 소외된 더 낮은 곳의 노동자와 고용체계에서도 축출된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변하는데 주력하는 당, 노동과 진보정당이라는 양날개를 동시에 강화시키는 일에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사진=정상근) 

    이어 “이중삼중의 차별과 억압구조 하에 있는 여성의 정당, 녹색과 생태를 수사학과 대선공약에서 해방시켜 살아있는 정책으로 실천하는 당을 만들 것이며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존중하면서도 국민의 상식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 적용을 유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 “이번 4월 국회의원 재선거를 필두로 반드시 원내 의석을 확보”하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이 여러분들이 희망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표는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동의 정치를 바로 세워 자본의 정치가 독점해온 정치의 역사를 청산”하고 “이를 위해 서민 중심형 복지동맹으로 노동의 정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대표로 당선된 정종권 부대표는 “‘절망하지 않는다. 절망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으니까’라는 격언이 있다”며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하겠지만 절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의 집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전진”이라며 “그런 역할을 하는 부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현숙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이용길 부대표는 “실종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복원하겠으며, 당원들을 진정한 진보정당의 당원으로 세우기 위해 교육하고 학습할 중앙연수원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시작하지만 10년 후에 다시 실패하지 않을, 100년 정당을 약속하는 당의 초석을 닦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김영희 부대표는 “정말 멋있는 경선이었다”며 “색깔 있는 여성, 최현숙 후보가 부대표가 아니어도 진보신당을 위해 열심히 할 분이라는 거 잘 알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당원들이 주신 부대표라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겠다”며 “앞으로 당원들과 만나면서 당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난실 부대표는 “일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고, 아름다운 경선이 가능하도록 해준 최현숙 후보와 박김영희 부대표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오체투지 순례단의 2차 순례가 계룡산에서 있었는데 당이 민중 앞에 취해야 할 것이 바로 낮은 자세, 오체투지”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성장시켜 달라는 당원들의 열망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낙선한 최현숙 후보는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는 패배여서 너무 좋다”며 “이 아름다운 경선이 당원 동지들에게도 행복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야 할 대표단 출범을 축하하며 나도 이 어려운 시기, 미래를 뚫고 나가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정치 새로운 모델하우스 짓자"

    한편 이에 앞서 공동대표 임기를 마치고 당원으로 돌아가는 1기 대표단의 이임사가 있었다. 김석준 공동대표는 “총선 때 집행위원장을 겸했는데 원내진입을 못 이룬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4.29 재보선 통해 반드시 원내 교두보를 쌓고, 제2창당 과정을 잘 밟아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덕우 공동대표는 “오늘은 13년전 한 대학생이 시위를 하다 숨진 날”이라며 “먼저가신 분들이 지칠 때 용기를 북돋워줘 지난 1년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노회찬 대표와 함께 진보신당 깃발을 들고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옹하는 노심.(사진=진보신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진보신당은 새로운 대표를 모시고 힘찬 대장정에 나서나 우리는 진보라는 이름만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뼈아프게 알고 있다”며 “국민이 함께 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실천적 결과만이 우리 당을 키우는 유일한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새로운 출발은 지도부만의 출발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지도부는 앞에서 끌고 당원은 뒤에서 밀고 진보정치의 새로운 모델하우스를 만드는 일을 함께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지난 1년,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진보정당에 대한 부채로 간직하고 앞으로 그 빚을 갚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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