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울산 '배타적 지지' 선언 못해
        2009년 03월 27일 05: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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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양당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선언을 유보했다. 울산본부는 27일 긴급 운영위원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단일화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민주노동당의 배타적 지지 방침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회의에서 내부 논란 끝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선언하자 vs 단일화 압박 더 해보자

    울산본부는 간담회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울산본부는 내부 논의를 통해 향후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일정에 대해 울산본부는 “추후 밝힐 것”이라고만 발표했다. 주변에서는 31일 울산본부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30일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본부는 지난 19일 열린 긴급 운영위원회에서 “(양당 후보단일화)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는 민주노총의 기존 정치방침대로 진행한다”고 확정한 바 있고, 26일 양당 회담이 결렬된 뒤 이창규 정책기획국장은 “배타적 지지방침을 천명하겠다”고 확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유보결정을 내린 것은, 일방적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선언할 경우 단일화 논의에 부정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과 함께, 내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운영위원회는 긴급하게 간담회 형식으로 소집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수는 없는 자리였다"며 "때문에 운영위원들 간에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정도의 자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서 몇몇 운영위원들은 ‘기존 민주노총의 정치방침대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했고, 다른 몇몇 운영위원들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후보단일화를 더 압박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26일 심야 회의 열었으나 합의 못해

    한편 울산본부는 간담회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26일 밤 늦은 시간까지 후보단일화 방안 도출을 중재했지만, 조승수 후보 측이 거절해 총투표가 무산되었다”며 조합원 총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을 비판했다. 

    울산본부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최종협상도 합의가 도출되지 못해 울산본부는 두 후보에게 긴급히 협의를 요청해 26일 23시40분에 울산본부에서 만남을 가졌으나 진전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울산본부는 이어 “이날 김주철 본부장은 ‘양당이 조합원 총투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였기에 당장 단일화방안에 대한 전체적 합의가 어렵다면 조합원 총투표를 위한 후보 등록을 하고, 30일까지 단일화 방안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을 요청’했으나 조승수 후보가 ‘단일화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승수 후보 측은 “진보신당의 입장은 곧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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