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결렬, 한나라당 반색
    By 내막
        2009년 03월 27일 02: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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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4·29 재보선 울산북구 국회의원 후보 단일화 협상이 26일 세 번째 실무협상 타결 실패로 결국 결렬되는 분위기로 이어지자, 내심 3파전 내지 4파전 양상을 기대했던 한나라당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골머리 앓던 한나라당 반색

       
     

    박희택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KBS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들을 공천하는데 있어서 뭐 상대방 당의 후보를 고려한다든가 무슨 여러 가지 잔꾀를 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5개 선거구(인천 부평을, 울산 북구, 전북 전주 완산갑, 전북 전주 덕진, 경북 경주) 중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한나라당에게 불모지인 전북의 2개 선거구는 예외로 하더라도 인천부평의 경우 민주당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고, 울산북구에서는 진보진영 단일 후보, 경북 경주에서는 친박 후보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희태 대표 본인도 울산 북구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상대당 후보를 고려’할 때 당선가능성이 낮게 나오자 출마의지를 접은 바 있을 정도로 이번 재보선을 맞이하는 한나라당의 처지는 상당히 곤혹스러웠던 상황이다.

    박 대표의 출마 포기로 인해 울산 북구에는 한나라당에만 13명+α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상태. 지난 18~19일 있었던 공천신청에 13명의 후보가 등록했는데, 이중 2명은 비공개 신청을 해 눈길을 끌었고 이와는 별도로 당 차원에서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전략 공천도 비중있게 추진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 공천 둘러싸고 갈등 심화

    이와 관련해 출마를 공개적으로 신청한 11명의 후보들은 23일 이구동성으로 "전략공천에 반대한다"며 11명 외에 다른 후보가 공천될 경우 승복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모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23~24일 이틀 간에 걸쳐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가졌는데 면접심사가 마무리된 24일 일부 공천 심사자들이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을 항의 방문하면서 욕설과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당내 갈등은 점점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급기야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성진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의 공천 절차에 나타나는 이중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안 사무총장의 해명도 있었다.

    이날 공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에 신청자는 신청자대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고 또 전략공천을 통해서 경제살리기에 맞는 후보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겠다는 차원의 이중적인 태도가 보도되고 있다"며 "공개 신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재보선 공천에 골머리를 앓아온 것은 이번 재보선에서 참패할 경우 ‘정권 심판’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

    한나라당 관계자 "4파전 될 것"

       
      

    한나라당은 그동안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경제 살리기 선거’로 규정하면서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이슈로 번져나가는 것을 경계해왔지만, 당 차원에서 추진했던 경제전문가 영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고민의 깊이를 더해왔다.

    하지만 박 대표가 당선가능성을 이유로 출마의지를 접었던 울산북구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무산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최소 1석은 여유있게 건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한편 울산 지역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민노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분석이 폭넓게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지며, 한나라당 고위관계자가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친박-민노-진보신당의 ‘4파전’ 구도를 전망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특히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울산북구에서 한나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에서 각각 출마해 3파전이 벌어질 경우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진보 양당의 단일화 결렬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입장을 더욱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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