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법자 포스코, 노조탈퇴 "협박, 회유 난무"
    By 나난
        2009년 03월 27일 0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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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적 노사 산업평화선언’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금속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원·하청 노동자 부당 해고 및 반 노동자 정책을 일삼고 있는 포스코에 금속노조 광양지역지회(지회장 안정훈)가 27일 오전 10시 ‘전조합원 1일 파업 및 결의대회’를 열고 규탄에 나섰다.

    광양지역지회는 서울 강남에 있는 포스코센터 앞에서 상경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열악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1일 파업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 지난 2월 포스코의 ‘금속노조 탈퇴 및 기업별노조 전환 종용’을 규탄하며 가두행진을 벌인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양지역지회. (사진=금속노조 광양지역지회)

    광양지역지회는 "포스코는 현재 ‘항구적 노사 산업평화선언’을 이유로 금속노조 광양지역지회 사업장에 대해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별노조 전환 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노조활동을 이유로 근로환경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고발했다.

    포스코는 산업평화를 명분으로 돈을 앞세우면서 조합원들에 공세를 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24일 하청업체인 덕산과 이레코가 개최한 ‘산업평화선언 실천다짐대회’에서 노조를 배제한 채 반쪽자리 평화선언을 한 바 있다. 

    비조합원에만 돈과 MP3 주며 평화선언?

    광양지역 지회에 따르면 덕산의 경우 노사평화선언을 반대한 조합원을 배제하고 비조합원들에게만 포상금 1백만 원과 MP3를 지급하는 치졸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광양지역지회는 이를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차별할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이에 대한 대가로 포스코는 덕산, 삼화산업, 대진, 전남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제품창고 업무를 지난 1월부터 순차적으로 통폐합하여 덕산이 담당하게 했다"고 고발했다.

    광양지역지회는 포스코의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별노조 전환 공작으로 지난 해 220여 명이던 조합원이 현재 80명으로 대폭 줄어든 상태다.

    삼화산업은 "지난 10월까지 금속노조를 탈퇴해 기업별노조로 전환하고, 노사산업평화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 회사를 폐업할 것"이라며 노조를 협박하기도 했다. 이후 11월에는 관리자들이 직접 나서 조합원 80여 명을 한꺼번에 탈퇴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덕산도 2003년 120명이었던 조합원을 관리자를 동원해 감시와 회유는 물론 심지어 집에까지 찾아가 가족들에게 탈퇴 협박을 해 이제는 20명의 조합원만 남은 상태다. 덕산은 지난해 12월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별노조 전환, 노사산업평화선언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조 간부 3명을 해고한 바 있다.

    가족에게까지 탈퇴 협박

    광양지역지회는 "포스코는 그동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삼화산업과 덕산에 대해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마다 계약인원을 축소하고, 계약단가를 주변 협력사보다 현저하게 낮게(1~1.5%) 책정하며 노조를 탄압해 왔다"며 "그로 인해 삼화산업의 경우 2000년도 540여 명에 이르던 노동자가 현재 29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고 비판했다.

    오전 10시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금속노조 광양지역지회는 삼화산업, 덕산 등 포스코 원·하청업체 사장 집 앞 릴레이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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