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도 1위, 정동영 안 나오면 해볼만"
        2009년 03월 27일 02: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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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 가능성’이 있는 울산북구에 진보진영의 눈이 쏠려있는 와중에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서 다른 진보정당 후보들이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의 출마선언으로 시끌벅적한 전주덕진에서 뛰고 있는 염경석 진보신당 후보도 그들 중 하나다.

       
      ▲염경석 후보(사진=후보 블로그)

    민주당 김세웅 전 의원의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아 이번 재선거가 치러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지역 여당’인 민주당의 텃밭이다. 

    이미 후보로 등록한 7명의 예비후보 중 6명이 민주당 후보이며, 여기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 이미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2004년 8.4%, 2008년 7.6%의 지지율을 얻은 염경석 후보는 민주당 텃밭 속에서 진보신당의 목소리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염 후보는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어 역전승까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알려왔다.
    염경석 후보와의 인터뷰는 전화로 진행되었다. 

                                                      * * *

    – ‘전주 덕진’에서 4.29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김세웅 전 의원이 후보 시절 선거운동 당시 향응을 제공한 것이 드러나면서 결국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의 당선무효를 최종 선고받았다. 구체적인 불법 내용은 당시 민주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노래방을 보내주었으며 지역 기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이다. 

    – 이번 재보궐선거가 ‘이명박 정권 심판’이란 구도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전주 덕진의 경우에는 지역 패권인 민주당을 심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재선거가 치러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어떤 전략으로 임하고 있는가?

    = 물론 전국적으로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이명박 정부 심판’의 구도로 치러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전주 지역을 특정해서 보면, 사실상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반한나라당 비민주당’ 프레임을 내걸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선거에서 부정을 저질러 시민의 세금으로 다시 선거가 치러지게 되었는데 이런 자격 미달의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은 여태껏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이번 재선거가 치러진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공천권을 박탈해야 한다.

    나는 앞으로라도 부정부패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될 경우에는 해당 정당에 대해 공천권을 박탈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재 지역 상황은 어떤가?

    =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 7명이다. 여기서 나만 진보신당 후보이며, 나머지 6명 모두가 민주당 소속이다. 그런데 변수는 잘 알려졌다시피 정동영이다. 그가 공천을 받으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고, 공천을 받지 못해도 무소속으로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재 지역 여론은 어떤가? 정동영이 출마선언을 했는데 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 7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편차가 좀 있지만 최고 11.6% 정도까지 여론조사 지지율이 나온 적이 있다. 반면 인지도는 내가 1위다. 56%에 달한다.

    정동영씨에 대해서는 일전에 전주 덕진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적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정동영씨가 이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을 반대하는 유권자가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영을 찍겠다”는 응답은 45% 정도였다.

       
      ▲선거사무실 개소식 당시.(사진=후보 블로그) 

    – 염경석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 또한 염 후보가 주장하는 핵심공약은 무엇인가?

    = 나의 강점은 역시 참신성과 진보성, 그리고 도덕성이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은 공약보다는 연고주의에 호소하고 있는데 우리는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다만 언론들이 정책선거를 이끌어야 하는데 선거 바람잡이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핵심공약과 관련해서는 일단 우리는 ‘분배를 통한 성장’을 기본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부자들에게는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 서민경제는 파탄내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는 서민경제를 확대시키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복지공약 가운데 노인복지와 관련해서는 우선 노령연금 대상을 모든 노인으로 확대하고 경로당에 급식비를 지원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또한 노인 분들의 틀니를 건강보험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학생복지와 관련해서는 우선 급식을 우리 농산물을 사용토록하면서 무상급식을 이루고 무상교육의 단계적 방안으로 우선 국립대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하면서 사립대학교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방식을 말하고 있다.

    –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 역시 정동영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출마를 하게 된다면 정동영의 당선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동영이 출마하지 않으면, 현재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 충분히 당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역시 정치에 대한 냉소가 강하다. 혐오감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지역 여론조사에서 투표하겠다는 의향이 있는 유권자가 70%에 달하지만 재보궐 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그렇게 까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그 놈이 그 놈이라고 하고 있다. 후보들 간의 차별성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선거가 치러져야 함에도 유권자들은 정책보다는 보통 후보의 기호와, 이름을 기억하기 마련인데 지금 현재 기호도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웃음) 정책선거의 분위기를 언론이 조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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