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임 약속 7년 후 해고…오디션 후 1년 계약직
    By 나난
        2009년 03월 27일 12: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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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에 ‘제2의 합창단’ 설립을 대안을 내놨다.(사진=이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광부)가 27일 오전, 문화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와 관련해 ‘제2의 합창단 설립’ 계획을 밝혔다. 문화부 박순태 예술국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비영리 단체로 하여금 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합창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프로그램 참여가 결정되면 4월 중 공모해 개인별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계약직 50명 내외로 다시 구성

    문광부는 "국립합창단이 이미 운영 중인 상황에서 국립오페라단 내에 별도의 합창단을 운영하는 것은 부절적하다"면서 "작품별 오디션을 통해 외부의 역량 있는 성악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기존 합창단원에 대해서도 오디션의 기회를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제2의 합창단’은 국립오페라단과는 별도의 조직으로, 1년 계약직으로 50명 내외로 충원될 예정이다. 문광부는 ‘제2의 합창단’의 존속 여부 역시 3년간의 제도화 과정 이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광부는 그동안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합창단을 운영한 점에 대해서는 "예술 감독의 작품제작 과정의 출연자 선정 차원의 재량 범위로 판단"했다며 "합창단 상임화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인정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문광부의 입장과는 달리 국립오페라합창단은 2003년 상임화를 조건을 단원 모집 요강을 냈다.(사진=민주노총 공공노조 국립오페라단지부)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말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오페라단합창단 모집 요강 확인 결과 ‘2003년 상임화 예정’이 명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공공노조 국립오페라단지부 조은남 지부장은 "계약 당시 1년 뒤 상임화가 예정돼 있어, 국립오페라단 외에 합창단이 따로 만들어지는 줄 알았다"면서 "(매년 상임화가 불발되는 것에 대해) 사측에서는 노력하자, 1년 뒤에 약속한다"는 말만 반복하며 불안정한 고용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문광부는 또 2002년부터 직제규정에 없는 오페라합창단을 운영하며 사업비에서 인건비성 비용을 지급해온 불합리를 시정하고, 국립합창단을 활용한 오페라 제작을 위해 오페라합창단 해체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현 정권의 공공부문 인원 축소와 전 정권 인사 쫓아내기가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로 나타났다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합창단 전임 단장은 전 정권의 유력인사로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성근의 형수이기도 하다.

    국립오페라단지부는 문광부 브리핑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 문광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문광부는 대화 요구를 묵살한 채 예술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졸속대책을 폐기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가 7년 동안 불법적으로 운영했다?

    조은남 지부장은 "지난 7년간 오페라단에서는 합창단 연습비로 예산을 올렸고 문광부에서 최종 승인을 했다"면서 "불법적으로 운영되었다고 하는데, 그럼 누가 거짓으로 우리를 7년 동안 데리고 있었냐"며 문광부를 비판했다. 

    조은남 지부장은 "문광부는 국립합창단도 필요하고, 국립오페라단 합창단도 필요하다면서 국립합창단만 상임화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안정적인 제도화가 없었기에 불거진 이번 사태에 오디션을 통해 계약직을 뽑는다는 건 7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임에, 해고된 단원들에 대한 전원 복직과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국립오페라단은 3월 31일 해체를 앞두고 있다. 문광부는 ‘운영상의 효율화’를 이유로 설립될 예정인 ‘제2의 합창단’에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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