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 100으로 보는 서울시 용산구
        2009년 03월 26일 0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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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참사가 일어난 서울시 용산구에는 5만 채가 넘는 집이 있고 22만 명이 살고 있는 서울 도심지의 한 곳이다. 우리나라 건설재벌들이 총출동해 도심 재개발이 한창인 곳이기도 하다. 약 22만 명이 사는 서울시 용산구를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어떤 모습일까? 오늘은 <숫자 100으로 본 서울 구석구석> 용산구 편을 공부해본다.

    용산구 인구가 100명이라면

    서울시 용산구에 사는 사람은 22만 명에 달한다(이하 2005년 기준). 용산구 인구를 100명으로 친다면 남자 대 여자의 수는 49 대 51로 여성이 더 많다. 100명 중 3명은 외국인으로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다. 20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이고(19살 미만), 80명은 어른이다. 어른 가운데 10명은 노인(65세 이상)이다.

    이촌1동에 12명이 살며 보광동‧후암동 8명씩, 청파1동‧원효로2동에 7명씩, 용산2가동‧한남1동‧용문동에 6명씩, 이태원2동‧효창동‧서빙고동에 5명씩, 이촌2동·한남2동·청파2동에 4명씩, 이태원1동·남영동·원효로1동에 3명씩, 한강로1,3동에 각 2명씩 살고, 한강로2동에 1명이 산다.

    41명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데 7명은 대학에 재학 중이고 28명은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졸업자 중 5명은 석사 과정 이상의 공부를 하였다(6살 이상 기준). 24명은 개신교, 17명은 불교, 15명은 천주교를 믿는다. 41명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35명은 미혼이며, 65명은 결혼했다. 결혼한 사람 가운데 7명은 남편이나 아내가 먼저 사망했고 3명은 이혼했다(15살 이상 기준). 4명은 몸이 불편하거나 정신 장애로 정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느끼고 있다.

    41명은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산 지 5년이 넘었으나 59명은 5년 이내에 새로 이사왔다(5살 이상 기준). 이사 온 사람 중 36명은 용산구 안의 다른 동(洞)에서, 11명은 서울 안의 다른 구(區)에서, 또 다른 11명은 서울 바깥에서 이사 왔다.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이 100명이라면

    용산구에 사는 15세 이상 인구 18만 명 가운데 취업해 직장에 다니는 사람(취업자)은 9만 명이다. 용산구 취업자가 100명이라면 55명은 30∼40대, 21명은 20대이며, 50대는 15명이다. 65세 이상 노인도 4명이 일하고 있다. 취업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중구와 함께 서울에서 가장 높다.

    69명은 회사에서 봉급을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다. 18명은 고용한 사람 없이 혼자서 일하는 자영업자이며, 10명은 누군가를 고용해 사업체를 경영하는 사업주다. 3명은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보수 없이 일하고 있다.

    직업은 사무직이 20명, 판매직 16명, 전문가가 14명, 서비스직 12명, 기술직이나 준전문가 10명, 기능직 9명이다. 8명은 단순노무직, 5명은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직, 또 다른 5명은 고위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다.

    53명은 직장으로 출근하는 데 30분 이상 걸리며 그 가운데 14명은 1시간 이상 걸린다. 20명은 걸어서 출근하고 80명은 교통수단을 이용해 출근한다. 80명 가운데 20명은 자가용으로, 22명은 시내버스로, 21명은 전철로, 1명은 통근버스로 출근한다. 12명은 전철과 버스 또는 승용차를 갈아타며 출근한다. 전철과 버스 또는 승용차를 갈아타며 출근하는 비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다.

    85명은 사무실이나 공장 등에서 일하는 반면 7명은 야외나 거리 또는 운송수단에서 일한다. 4명은 자기 집에서, 3명은 남의 집에서 일한다.

       
      

    용산구에 100가구가 산다면

    용산구에는 7만 6천 가구가 산다(따로 표시하지 않을 경우 일반가구를 말한다). 용산구에 사는 가구를 100가구로 친다면 48가구는 식구가 한 명 또는 두 명인 1,2인 가구이며, 이 가운데 24가구는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다. 식구 4명은 23가구, 3명은 21가구, 5명은 6가구다.

    40가구는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살고, 58가구는 셋방에 살며, 2가구는 직장의 사택이나 친척집 등에서 무상으로 살고 있다. 자기 집에 사는 가구 중 6가구는 현재 살고 있는 집 외에 최소 한 채에서 여러 채를 소유한 집부자들이다.

    셋방사는 가구 가운데 36가구는 전세에, 19가구는 보증금 있는 월세에, 3가구는 보증금 없는 월세에 살고 있다. 셋방 사는 가구 중 6가구는 어딘 가에 자신 명의의 집을 소유하고 있으나 경제사정이나 자녀교육 직장 등의 사정으로 셋방에 살고 있다.

    60가구는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 온 지 5년이 안되며, 이 가운데 34가구는 2년이 안 된다. 20가구는 5∼10년이 됐고, 20가구는 10년이 넘었다.

    50가구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34가구는 자기 집에 전용주차장이 있다. 자동차 소유가구 중 7가구는 차를 2대 이상 소유하고 있다.

       
      

    집 많은 사람 집 없는 사람

    용산구 20개 동 가운데 셋방 사는 사람보다 자기집에 사는 사람이 많은 동네는 2곳에 불과하면, 18곳은 모두 셋방사는 사람이 더 많다. 이촌1동은 자기집에 사는 가구가 62%, 셋방에 사는 가구는 37%이다. 이촌2동은 자기집 54%, 셋방 45%이다.

    이촌1동에 사는 가구중 11%는 현재 사는 집 외에 어딘가에 한 채 이상 여러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다. 용문동 거주 가구의 9%, 이촌2동 원효로2동 이태원1동 거주 가구의 8%도 다주택자다. 나머지 동네도 거주 가구 중 3∼7 %가 다주택자다.

    남영동에 사는 가구의 77%, 보광동 거주 가구의 72%는 셋방에 산다. 두 동네에서 자기집에 사는 가구는 21%와 26%에 불과하다. 한남동(67%), 한강로1동(67%), 청파2동(67%), 한남1동(66%), 한강로2동(65%) 등 18개 동네가 셋방사는 가구 비율이 50%가 넘는다.

    이촌1동에 사는 가구 중 13%는 어딘가 자신명의로 집을 소유한 가운데 셋방사 가구다. 이촌2동 거주 가구의 중 10%도 어딘가 자신명의로 집을 사놓고 셋방사는 가구다. 나머지 동네도 거구 가구 중 3∼7가구가 유주택 전월세 가구다.

    남영동 집없이 셋방사는 가구가 각각 73%에 달한다. 보광동(65%), 한남2동(64%), 청파2동(62%), 한강로1동(61%), 한남1동(60%)를 비롯해 14개 동에서 집없이 셋방사는 가구 비율이 50%가 넘었다.

       
      

    용산구에 있는 집이 100채라면

    용산구에는 집(주택과 주택 이외의 거처)이 5만1천 채가 있다. 용산구에 있는 집이 100채라면 42채는 아파트이고 34채는 단독주택, 16채는 다세대주택, 5채는 연립주택이다. 또 상가 등 비거주용 건물내 주택은 1채, 오피스텔 등 주택이외의 거처는 2채다. 다른 구에 비해 아파트 비중이 낮은 반면 단독주택 비중은 종로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용산구 100가구 가운데 55가구는 단독주택에, 28가구는 아파트에, 11가구는 다세대주택에, 4가구는 연립주택에 산다. 또 1가구는 비거주용 건물내 주택에 2가구는 오피스텔 등 주택이외의 거처에 산다.

    지난 10년 동안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은 92%와 366%가 늘어난 반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19%와 36%가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파트는 28%에서 43%로, 다세대주택은 4%에서 16%로 증가했다. 그러나 단독주택은 53%에서 34%로 연립주택은 10%에서 5%로 감소했다.

    크기별로는 29평 이상의 주택이 43채에 달하는 반면, 19∼29평은 27채, 14∼19평 20채이며, 14평 미만은 11채에 머무르고 있다.

    41채는 지은 지 10년(1995∼2005)이 안 된 새 집이며, 37채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낡은 집으로 곧 재개발‧재건축될 수 있는 집이다.

    용산구에서 지하방에 사는 사람

    용산구에 사는 100가구 중 12가구는 식구에 비해 집이 너무 좁거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간다운 품위를 지키기 어려운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다.

       
      

    또 용산구에 사는 100가구 가운데 89가구는 지상에 살지만, 10가구는 (반)지하에 , 1가구는 옥상에 살고 있다. 용산구민 열 중 한 명꼴로 지하방에 사는 셈이다.

    용산2가동과 보광동은 동네 가구 다섯 중 하나 꼴로 지하방에 산다. 이외에도 이태원2동(15%)·청파1동(14%)·효창동(13%) 등 지하방 거주가구 비율 10%가 넘는 곳이 9개 동네에 달한다. 지하방에 사는 가구가 많은 동네는 보광동, 용산2가동, 청파1동, 후암동, 이태원2동 순으로 많은 데, 이들 5개 동네 지하방 가구수가 용산구 20개 동 거주 지하방 가구수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용산구 100가구 가운데 거실이나 부엌을 각각 1개의 방으로 쳐서 방 3개 이하에서 셋방살이를 떠도는 사람은 39가구에 달하지만, 이들에게 꼭 필요한 공공임대주택은 전체 가구 대비 1채 밖에 안 된다. 따라서 용산구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대량의 공공임대주택을 성실하게 공급해야 한다.

    * 이 글은 오마이블로그 ‘손낙구의 세상공부‘에 올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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