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남은 것은 여론조사뿐?
        2009년 04월 17일 03: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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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단일화를 둘러쌓고 지난 4월 6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합의했던 후보단일화 방안이 무산됐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운영위원회가 17일 오후 1시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총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7일 18시까지를 마감 시한으로 놓고 16~17일 간 진행되던 양당의 실무협상도 원점에서부터 다시 출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15일 대표 간 합의에서 “(총투표-여론조사에 따른)실무협의가 완료되지 않을 시, 단일화를 위해 양당은 새로운 단일화방안에 대해 협의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울산본부 임원단 일방 발표 공개사과 논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운영위원회를 통해 “민주노총은 조직 내의 다양한 이견으로 총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창규 민주노총 울산본부 정책기획국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내부에 다양한 이견이 있었기 때문에 총투표가 수용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부분에 대해서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고, 회의에 참석한 한 운영위원도 “총투표에 관한 부분만 일단 정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총투표 무산은 이미 16일 오후 3시 운영위원회 결과에서 예고된 것이다. 이날 운영위원회에서는 지난 15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운영위원회와 논의도 없이 총투표 일정을 제안한 것에 대한 몇몇 운영위원들의 거센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영위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16일 운영위는 본부장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는 공방을 벌이다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끝이 났다”며 “상황논리를 들어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공개사과를 촉구했고, 집행부는 운영위원회에서는 사과했지만 공개사과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울산본부 이번에 ‘배타적 지지’ 밀기?

    울산본부 집행부는 운영위원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서 지지후보 선출 조합원 총투표가 실시된다고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보도”라며 “지난 4월 15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조합원 총투표는 운영위원회 회의 결정을 통해 실행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쨌건 총투표가 무산됨에 따라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울산본부 운영위원회는 현재로서는 향후 일정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규 국장은 “기존의 총연맹 정치방침(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지지)이 있다는 것 정도를 확인하는 수준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반면 회의에 참석한 운영위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만약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단일화가 된다면 운영위원회가 그때 가서 입장 정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기존 민주노총 정치방침이 있지만 그 부분은 본부장이 총연맹과 논의해서 정리하는 것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울산본부의 결정에 따라 16일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어온 실무협의를 중단하고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는 “대단히 안타깝다”며 “그러나 단일화 노력은 기존 양당 대표합의에 근거에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대변인도 “현대자동차 지부의 변화된 결단을 기대했지만 결국 무산되어 상당히 안타깝다”면서도 “민주노동당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양당이 단일화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빨리 내놔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도 "여론조사밖에 없는 것 아니냐"

    총투표가 무산됨으로서, 이제 사실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합법적인 후보단일화 방안은 여론조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15일, 강기갑 대표와의 만남 후 <칼라TV>와의 인터뷰에서 총투표가 무산될 경우 여론조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적에 “강기갑 대표도 그 경우에 다른 방식의 단일화는 여론조사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한 40%정도는 타결을 이루었다”며 “나머지 핵심쟁점 60%에 대한 타결을 앞두고 총투표 무산 소식을 들어 실무협의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아직 다른 단일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노동당이 동의한다면 의견 접근을 이룬 여론조사 방안은 살려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은주 대변인도 사실상 단일화 방안이 여론조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적에 “현재 변화된 조건에 맞게 단일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부정하지 않았으며 “총투표 무산 소식을 조금 전에 들어서 내부에서 대책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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