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휩싸인 언론계
By 나난
    2009년 03월 26일 11: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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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 보도’를 한 MBC <PD수첩> 이춘근 PD가 25일 밤 체포됐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구속된 지 만 하루만에 이어진 이 PD의 긴급 체포로 언론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의 ‘총파업’ 경고가 곧 실행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전현준 부장검사는 "<PD수첩> 제작진 6명에 대해 24~2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 PD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애초 수사팀장이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임수빈 전 부장검사가 ‘무혐의’ 의견을 고수하다 사직해, 형사6부에 재배당되며 본격적인 재수사에 들어간 <PD수첩>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6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의뢰하며 시작됐다.

수사팀장은 무혐의 소신

현재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외교통상부 전 정책관이 <PD수첩> PD와 작가 등 제작진 6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정식 고소한 상태다. <PD수첩> 조능희 전 책임프로듀서와 김보슬 PD 등을 포함한 PD와 작가 등 제작진 6명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언론탄압"이라며 소환에 불응해 왔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서는 신병 확보에 나선 상태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26일 새벽 긴급 총회를 갖고 이춘근 PD가 풀려날 때까지 잠정적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MBC 노조도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추가적인 체포 시도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 노조)는 "YTN 노종면 위원장 구속에 이어 PD수첩 제작진까지 긴급체포함으로써 언론사에 길이 남을 언론탄압이 자행됐다"며 "비판보도에 재갈을 물리는 것도 모자라 80년대 공안 정국에서나 있었던 공권력을 동원한 언론탄압을 서슴지 않는 정권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노종면 지부장이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미디어오늘)

이춘근 PD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노동계의 규탄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춘근 PD 체포는)언론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 선포"라고 규탄하며 "시기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총파업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6일 긴급 성명을 내고 "언론인의 강제연행과 구금은 독재정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폭압적 상황"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언론자유를 외치는 존엄한 투쟁을 잠재우려는 얄팍한 속셈에서 YTN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임장혁을 포박하고 어젯밤에는 MBC 이춘근 PD를 감옥에 가둔 것은 한 마디로 숨통이 조여 오는 한국의 민주주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명박 정권을 향해 "만 2천 언론노동자 곁에는 4천만 민중이 든든히 버티고 있고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며 "독재를 이어가려면 경찰을 4천만으로 늘리든지 4천만 민중을 전부 수감할 감옥부터 새로 지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친 독재정권에게 더 이상…"

한국PD연합회(위원장 김영희)는 "노종면 위원장 등 YTN 기자들은 일요일 이른 아침 가족이 보는 앞에서 잡아가더니, 이춘근 PD는 늦은 밤 집 앞에서 역시 가족이 보는 앞에서 체포했다"며 "수사를 책임졌던 부장검사조차 부당한 수사였음을 실토한 마당에 기어이 제작진을 잡아가두는 미친 독재정권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단 말이냐"며 반문했다.

PD연합회는 "거대한 촛불 앞에 대통령이 두 번이나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재협상을 벌였음에도 이제와 다시 ‘명예훼손’ 운운하며 제작진을 잡아가는 미친 정권을 상대로 말로 타이르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며 "이왕 시작된 전쟁이니 반드시 끝장을 볼 것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언론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니 우리는 승리할 수밖에 없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규탄했다.

PD연합회는 26일 오전 11시 각 방송가 PD협회장이 모인 가운데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26일 긴급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서울지검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잇따른 언론인 체포와 구속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대표 및 전국위원 동시 선거를 치루고 있는 진보신당은 언론단체와의 연대 수준에서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YTN 대책위를 확대해 현 정권의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MBC 조합원 2200명 모두가 잡혀가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는 재갈을 물리려는 이 정권에 맞서 언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 천명한 MBC 노조는 26일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향해 향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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