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노동 결집" vs 조 "지지도 앞서"
    2009년 03월 25일 11: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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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구 재선거의 유력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두 진보정당의 후보가 확정되었다.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는 23일 후보선출대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진보신당의 후보임을 천명했고,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도 24일 선출대회를 통해 민주노동당의 공식후보로 깃발을 올렸다.

당의 공식후보로서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될 이들은 24일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각각 이번선거에서 부각될 수 있는 자신의 강점으로 “노동현장의 강한 결집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김창현), “이 지역에서 제도정치를 15년 해와 이 지역의 특성과 정서를 잘 알고 있다”(조승수)고 내세웠다.

후보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는 두 후보는 양당 합의에 의한 후보단일화 결정에 모두 “승복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해 "양당 실무회담을 통해 조절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고, 조승수 후보는 "울산북구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민주노총 조합원-비정규직 미조합원-북구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3-3-4′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의 인터뷰는 24일 진행되었으며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는 대면인터뷰로,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는 일정상 전화인터뷰로 각각 10여 분 정도 진행했다. 인터뷰 순서대로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 순으로 전문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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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

– 이번 4.29 재보궐 선거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

= 이번 재보궐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의 장임이 분명하다. 미디어법과 같은 각종 악법들로 파쇼체제로 돌아가려 하는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적 태도에 대한 심판의 측면이 있고, 남북관계를 파탄시키고 있는 반민족적 태도에 대한 심판이 있다.

김창현 "반민주-반민족-반민생 정부 심판"

또한 최저임금을 낮추고, 비정규직 기간을 연장하면서도 종부세는 완화하는 것처럼 부자들은 감세를 해주면서 민생은 짓밟는 모습들에 대한 심판이다. 경제파탄 속에서 고용대란이 오고 있는데 기껏 한다는 것이 강을 개발, 건설하는 일이다. 이러한 반민생적 태도에 대한 심판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두어서는 안되는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의 철퇴를 가해야 한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치솟는 민중들의 분노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용산참사에서 보여지듯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민중들을 대상으로 ‘엄정한 법집행’ 운운하는 파렴치한 정부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하는 것이 바로 이번 4.29재보궐 선거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사진=김창현 후보 블로그) 

– 그렇다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특히 울산지역에서 진보정당의 후보단일화를 이루어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 진보정당의 후보단일화는 역사적 심판의 시기에 하나의 힘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보여진다. 비록 입장과 노선은 다르더라도 이명박 정부에 대해 심판하고자 하는 입장은 같을 것이다.

진보진영은 분열되고 갈라져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노동자 민중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 현장을 다녀보면, 사람들은 “둘 다 나오면 둘 다 안 찍겠다”는 극단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역으로 후보단일화만 이루면 힘을 폭발적으로 몰아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진보정당의 후보를 단일화해, 울산북구에서의 자존심을 되찾자고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는 당면한 선거를 이기기 위한 것도 있지만, 분당으로 난 상처를 딛고 다시 단결로 나아가는 계기도 될 것이다. 또한 다가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분열의 위기를 막기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창현 "단일화는 단결로 나가는 계기"

– 본인이 생각하는 후보단일화 방식이 있나?

= 일단 오늘(24일) 오전에 양당이 이미 많은 부분을 합의했다. 논란이 되었던 조합원 총투표는 일정 정도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가피성을 이야기했다. 조합원 투표가 노동자들의 적극성을 받아들이는 의미가 있고 특히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어, 이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를 했던 것이다.

그것을 반영하는 비율의 문제라든지 공정성의 문제제기나 선거관리 등의 문제는 실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비정규직의 의지도 반영하자는 것도 합의가 된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의지를 반영할지는 물론 디테일한 토론이 필요하다. 지역주민 여론을 반영하는 것도 합의가 되었다. 이 역시 반영비율이나 문항을 더 토론하기로 했다.

이처럼 양당의 이견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양당이 주장해왔던 ‘조합원 총투표’냐 ‘여론조사’냐가 논란이 되어왔다면 지금은 큰 틀에서는 합의를 했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본다.

– 양당의 합의하에 어떠한 후보단일화 방안이 마련되고, 여기에 따라 경선이 진행되면 승복할 수 있나?

= 나는 지난번(3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합의된 룰에 의해 경선이 치러지면 지는 사람은 승복하고 이긴 사람의 손을 흔들어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동안 모든 경선에서 그래왔다.

– ‘김창현’이 울산북구 선거에서 가지는 장점이 있나

= 노동현장의 강한 결집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나는 그동안 노동현장 속에서 조합원들과 같이 해왔다. 1998년에는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싸움 때 함께 싸우다가 감옥까지 간 바 있다.

현장에서의 지지를 기반으로 돌풍을 일으켜내고 이 돌풍을 지역으로 번지게 할 수 있는 계급투표의 전형을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힘을 적극적으로 반영시켜 실재 당선으로까지 끌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동구에서 정치활동을 하다가 북구로 옮긴 것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 나는 큰 문제라고 보고 있지 않다. 나는 민주노동당의 대표선수로 울산북구에 출마했다. 또한 그동안 울산북구에서 민주노동당 대표로 활동해왔던 사람들이 당을 다 떠나버렸지 않나? 울산북구라는 중요한 선거에는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전략 속에서 김창현을 내세운 것이다. 동구청장을 맡았냐 북구청장을 맡았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나는 시당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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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진보신당 후보

– 이번 4.29 재보궐 선거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

= 이번 재보궐선거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치러지는 첫 국회의원 재선거가 아닌가? 때문에 분명히 정치적인 중간평가의 성격이 있다. 특히 울산북구는 진보정치 1번지 지역이다. 여기는 내가 이전에 국회의원을 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진보정치가 이 지역을 탈환한다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

경제적 성격과 맞물려서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보여 왔던 ‘부자경제’노선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또 ‘부자경제’를 내세워 전문경영인 출신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는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서민경제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조승수 "부자경제 심판, 진보지역 탈환"

– 그렇다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특히 울산지역에서 진보정당의 후보단일화를 이루어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 양당이 분당하고, 지금은 각각 독립된 정당으로서 각자 후보를 내는 것이 합당하지만 이 지역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정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유세를 다니면 일반시민들도 단일화 얘기를 많이 물어본다.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들이 당연히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 사실 국민인 유권자와 소통하지 않는 정치는 할 수 없다. 당심과 민심을 일치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국민과 소통하는 민심의 정치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

덧붙이자면 최근 진보정치 세력 전반이 침체기에 빠져 있다. 중요한 운동세력인 민주노총과 농민운동은 물론 활동가들도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처해있다. 후보단일화는 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후보단일화를 통해 던져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사진=정상근 기자) 

– 본인이 생각하는 후보단일화 방식이 있나?

= 이미 북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에 의한 ‘3-3-4’방식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그냥 던진 것이 아니다. 깊은 논의과 고민 끝에 만들어 낸 것이다. 우선 큰 집단으로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비정규직 미조직 노동자들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이들도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조승수 "비정규직 의견 반영해야"

특히 비정규직을 위한 정당을 지향하는 진보신당이 이번 기회에 비정규직의 의사를 반영하는 정치적 의미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머지 40%는 현장 노동자가 아닌, 인구구성에 있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그래서 누가 보더라도 북구의 특성과 인구구성을 반영한 합리적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후보단일화 방식이 마련되어야 한다. 

– 양당의 합의하에 어떠한 후보단일화 방안이 마련되고, 여기에 따라 경선이 진행되면 승복할 수 있나?

= 그건 물론이다.

– ‘조승수’가 울산북구 선거에서 가지는 장점이 있나?

= 나는 이 지역에서 15년 동안 제도정치를 해왔다. 시의원부터 구청장, 국회의원도 했고, 계속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거주해왔다. 이 지역의 문제와 정서, 주민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있다. 물론 국회의원이 지역만의 의원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역의 대표성을 갖고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기에 유리하다. 또 선거 측면에서만 봐도 인지도와 지지도에서 내가 앞서고 있다.

– 녹색정치를 표방했지만 선거과정에서 녹색이 잘 보이지 않는다.

= 녹색정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아이콘이지만, 이번 선거는 지역에서 치루어지는 재선거이기 때문에 녹색정치를 핵심적인 공약으로 주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주요하게 펼쳐져 있는 네 가지 공약 중 ‘바람과 태양의 특구’라는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한재각 에너지정치센터 운영위원의 <레디앙> 기고를 봤나?

= ‘그린 조’말인가? 봤다. 문제의식에 동의한다. 나는 정치를 위해 녹색을 택한 것이 아니라 정치를 하다가 도달한 것이 녹색이다. 다만 이 녹색을 현실정치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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