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단일화 협상 ‘평행선’
        2009년 04월 01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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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1일 오전 10시부터 실무회담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시간여 만에 오전 회담을 종결짓고 오후 3시부터 회담을 속개하기로 했다. 

    이견 좁혀지지 않았다

    이날 회담은 기존 협상실무진에 참여했던 민주노동당 오병윤 사무총장-김종훈 김창현 후보 공동 선거대책본부장,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노옥희 조승수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 4인이 협상단으로 참여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는 협상 이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아직 이견이 좁혀진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회담은 지난 달 26일 회담 결렬 후 첫 만남으로, 양당은 수정안을 내놓지 않은 채, 기존 입장에서부터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측은 “지난 회담에서 제시했던 ‘35:35:30’안을 제시했으며 특별한 양보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사진=정상근 기자

    민주노동당 측은 “오후 3시 협상을 재개하기 때문에 오전 협상 내용과 관련해서는 브리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지만, 진보신당 측에 의하면 민주노동당도 역시 기존 ‘56:24:20’ 안에서 수정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협상 실패 원인이었던 비정규직 구성 비율과 반영 방식 문제, 조합원 총투표 참여, 유권자 여론조사 비율 등이 여전히 협상의 난제로 남아있다. 다만 협상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민주노동당이 오후 3시 회담에서는 비정규직 비율을 조정하는 안을 가져오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비정규직’ 부문의 협상 여지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비율 수정안 가능성

    그러나 양당은 이날 회담에선 유권자 여론조사 비율과 관련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유권자 여론조사 방법에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었으나, 비율조정에 있어 기존에 우리가 주장했던 40%와 민주노동당의 20%를 절충해 30%선에서 조율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민주노동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에 대해서도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30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진보신당이 마지막 꺼져가고 있는 조합원 총투표를 수용함으로서 ‘노동자 직접참여’라는 신념을 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총투표 참여를 강조했으나, 진보신당은 여전히 ‘선 합의 후 총투표 참여’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산하 몇몇 연맹들이 30일과 31일, 성명과 유인물을 배포하며 "진보신당이 조합원 총투표를 거절했다"며 진보신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보신당은 노조가 단일화가 아니라, 특정 정당을 지원하는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어 상황은 더욱 어렵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진보신당은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태도로 볼 때 공정한 총투표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노옥희 조승수 후보 선대본부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양당이 합의가 되지 않은 것은 양당 모두에 책임이 있음에도 울산본부는 김창현 후보는 등록을 했다는 이유로 조직적인 ‘조승수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총투표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이 같은 입장을 1일 실무단일화 협상 자리에서도 민주노동당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양당 실무진은 실무회담을 진척시키기 위해 조만간 대표간 회담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권 부대표는 “(대표회담을)하기로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다. 그러나 진보신당 관계자는 "3일 만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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