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비정규직-지역주민 의견수렴' 합의
        2009년 03월 24일 0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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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보 진전이 있었다", "소중한 성과", 양당 대변인은 회담 후 각각 이와 같이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24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15분여의 협상 끝에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비정규직 노동자,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을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의견수렴의 방식과 비율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합의하기로 하였다.

    양당은 이와 함께 25일 오전 10시 다시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실무협의는 양당의 사무총장/집행위원장과 울산시당 관계자 1인이 참여키로 하였으며 장소는 민주노동당에서 결정 후 통보키로 하였다. 이날 협상에 참여했던 대표와 후보는 실무협의에서 제외키로 했다.

       
      ▲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24일 오전 10시 부터 울산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서 시작되었다. (사진=정상근 기자)

    이날 협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단일화에 있어 그 대상을 확정한 데 있다. 양당 대변인이 ‘성과’를 강조한 것도 이견차가 큰 부분인 대상에 대해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도 "(기자 여러분이)생각하시는 것보다 빨리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후보단일화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도"

    이번 협상결과를 놓고 보면 민주노동당이 강조해왔던 ‘조합원 총투표’보다 진보신당이 주장해왔던 ‘조합원-비정규직-일반유권자 의사 반영’이라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 조합원과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주민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의 기본틀에 대한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때문에 아직 실무협상의 갈 길은 너무나 멀다. 더욱이 "이들의 의사를 어떻게 반영할지", "비율은 어떻게 조절할지", "이들의 대상을 울산 북구로 한정할지, 울산 전체로 넓힐지" 등 더욱 큰 쟁점들이 다음 실무협의로 다시 미뤄졌다는 것이다.

    25일 양당 실무협의에서는 이러한 이견차로 인한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내일 실무협상에서는 진보신당이 4만 5천여 노동자들의 직접 참여를 보장하는 민주노총 총투표를 대승적으로 수용하여 단일화의 모든 방안이 백프로 타결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내일 실무협상에서 조합원 총투표 안을 굽히지 않을 계획임을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회담에서도 "일단 조합원 총투표에 참여하고 향후 방식이나 비율조정문제들을 조절해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후보등록마감시간이 25일 24시까지이기 때문이다.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만약 이 시점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울산본부에 일정연기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총투표 여부, 비율, 대상지역 등은 25일에

    반면 진보신당은 지난 20일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3-3-4’방식에서부터 협상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거기에서부터(여론조사 ‘3-3-4’ 전략)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조합원 총투표안이 울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반면, 진보신당의 방안은 울산 북구에 한정된 것이다.

    한편 양당은 회담이후에도 일부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진보신당이 민주노총 조합원 직접 투표 대신 조합원 여론조사를 제안했다"며 "이는 현재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제안하고 있는 노동자직접투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제안한 양당 합의등록을 오늘 실현하지 못했다"며 화살을 돌렸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레디앙>과의 통화를 통해 "양당은 합의에서, 내일 실무협의에서 총투표 얘기도 하기로 했다"며 "진보신당은 총투표가 공정성에서 문제가 많다는 것을 얘기했고, 거기도 일부 동감했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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