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당 대표회담, 시작부터 신경전
        2009년 03월 24일 10:54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24일 오전 10시 부터 울산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20일,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대표가 대표간 회담을 제안하고 4일 만에 만남의 자리를 가진 것이다.

    이날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양당의 대표들과 후보들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으나 모두발언에서부터 이견차를 드러내며, 이날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 사진=정상근 기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온 국민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한숨쉬고 분노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정치세력, 대안정당이 나서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전국의 1,500만 노동자들이 이 협상에 관심과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은 노동자 1번지로 노동자 중심성이 아주 튼튼한 지역"이라며 ‘노동자’를 강조했다.

    모두발언부터 신경전 팽팽

    반면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이 회담은 진보정당운동의 성찰과 반성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며 "이 회담은 그동안 진보정당이 과거 비판 받았던 ‘그들만의 리그’, ‘민주노총당’, ‘운동권 정당’으로 매도되었던 아픈 과거들을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 극복이 되어야 한다"며 ‘노동자’를 전면에 세운 강기갑 대표의 모두발언을 반박했다.

    그러나 양당 대표들은 회담전망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기갑 대표는 "지금 이 자리가 당내 경선과 같은 국면같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은 한 당의 후보를 만드는 경선과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단일후보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진보 대통합의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는 "오늘 WBC경기 한-일 전이 있다"며 운을 떼면서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한-일 관계는 아니며, 오늘 이 자리가 승패를 결정하는 자리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춘래불사춘’이라지만, 결국 봄은 오는 것"이라며 "반드시 이 단일화를 성사시켜 두 당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당내 경선 같다" VS 노 "단일화로 양당 모두 성공해야"

    함께 참석한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는 "현장과 지역시민들은 분당이 어느 한 쪽의 잘못이 아닌 모두의 잘못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은 지금 반드시 진보정당의 단일화를 이루어 한나라당에 이겨달라고 하는데,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는 "어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에게 울산북구 재보궐 선거에 현대자동차 경영자를 공천한다고 말했다 한다"며 "한나라당식 경제살리기가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있는 이때 또 한나라당식 경제살리기를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로, 나는 그 가짜 경제전문가가 출마해 주기를 기대한다.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대표, 김창현 후보, 오병윤 사무총장이 참석했으며, 진보신당은 노회찬 대표, 조승수 후보, 정종권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그리고 양 당 대변인 자격으로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이지안 진보신당 부대변인이 배석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