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총파업 돌입…경향 "노조위원장 체포, 구시대 기시감"
    2009년 03월 24일 09: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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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리스트’ 수사는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누게 될까? 조간신문 1면 머리기사가 대다수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진 가운데, 국민·동아·조선일보 등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정규씨와 행자부 차관을 지낸 장인태씨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신문은 장씨가 이른바 ‘문건’ 유출에 충격을 받아 자살했을 가능성을 내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3일 오전 5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파업 결의문에서 "노종면 위원장 등 4명이 체포된 배후에는 낙하산 사장 ‘구본홍’을 앞세워 YTN, 나아가 언론을 장악하려는 현 정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 지부장 등 조합원 4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다음은 24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여성 착취 아우슈비츠" "상류층의 모럴 해저드">
국민일보 <‘박연차 게이트’ 박정규·장인태 체포>
동아일보 <‘박연차 로비’ 박정규-장인태 체포>
서울신문 <현역의원 2∼3명 주중 소환>
세계일보 <"송파신도시 전면 재검토">
조선일보 <‘박연차 리스트’ 박정규·장인태씨 체포>
중앙일보 <"여기자 2명, 평양 보위사 초대소 억류 중">
한겨레 <이종찬 변호사 개업때 박연차 돈 유입>
한국일보 <"서갑원 의원도 함께 있었다">

‘박연차 로비’ 박정규-장인태 체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가 23일 박정규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1면 <‘박연차 로비’ 박정규-장인태 체포> 기사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노무현 정부 시절의 청와대 고위 인사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검찰 발표를 인용해 박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2004년 6월경 박 회장에게서 1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2일 오후에는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박 회장에게서 수억 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6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동아일보는 이 의원이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서 1000만 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이종찬 변호사 개업때 박연차 돈 유입>에서 "이명박 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63) 변호사가 2003년 변호사 개업 당시 사용한 5억여원의 사무실 보증금은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인 것으로 23일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YTN 노조 총파업 돌입…노종면 지부장 등 긴급체포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3일 새벽 5시부터 구본홍 사장의 ‘독단 경영’을 비판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자정께 노종면 지부장 등 3인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겨레는 1면 <YTN 노조위원장 등 3명 구속영장 청구> 기사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경찰의 강제연행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총파업 첫날인 이날 조합원 405명 가운데 방송 필수인력을 제외한 90%가 파업에 참여했고 앵커 조합원 10여명도 모두 동참했다. 사쪽은 비조합원과 부·팀장급 간부 및 <YTN 라디오> 등 계열사 인력을 투입해 파업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뉴스를 단축하고 재방송으로 대체하는 등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한편 ‘국경 없는 기자회’ 파리본부 아시아데스크 뱅상 브로셀은 이날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긴급체포된 기자들을 면담했다. 브로셀은 “YTN 사태의 핵심은 언론자유와 편집권 독립”이라고 밝혔으며, 국제기자연맹 아·태 지국도 이날 인터넷 누리집에 올린 성명에서 “경찰이 YTN 노조 지도부 4명을 체포한 것은 지난 7개월 동안 진행돼온 정권 차원의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기자들 체포는 언론자유 위기의 증거다>에서 "가히 구시대의 데자뷔"라며 이번 사태를 강하게 성토했다. 경향신문은 "이번 노조의 단체행동은 지난 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노사간 임·단협 조정 최종 결렬에 따른 합법적 파업이었다. 체포된 4명은 지금까지 4차례 이상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경찰과 협의해 오는 26일 출석하기로 일정을 잡은 상태였다"며 "이 정도면 누가 봐도 경찰이 회사 편에서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려 했음이 분명해진다"고 주장했다.

경향은 이어 "문제의 뿌리는…이명박 정권이 방송 특보 출신을 사장에 앉히고 이를 거부하는 기자들이 해고당한 사태"였다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민간 기업의 노사분규’ 와중에 빚어진 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정권 차원의 구본홍 구하기 혐의가 짙은 까닭"이라고 밝혔다.

고 장자연, 문건 알려지자 죽음 선택 가능성

탤런트 장자연씨의 이른바 ‘심경고백’ 문건이 자살 전 외부에 알려졌을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장씨의 죽음이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일보와 세계일보 등이 전했다. 세계일보는 9면 <장자연씨, 문건 알려지자 죽음 선택?> 기사에서 "이는 경찰이 그동안 장씨의 자살 원인으로 수 차례 밝힌 우울증과 다른 것이어서 향후 경찰 수사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33면 <장자연 전 매니저 “내일 출두” … 문건 ‘판도라의 상자’ 열릴까> 기사에서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의 발표를 인용해 유장호씨가 25일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보도하는 한편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전 매니저 유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화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경찰이 풀어야 할 의혹으로 △문건이 장씨 본인의 의지로 작성됐는지 △‘장자연 리스트’에 나오는 인사가 누구인지 △문건이 유출된 경위는 무엇인지 △장씨 자살의 원인이 정말 우울증인지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조선일보는 10면 <‘장자연 문건’ 원점 맴도는 경찰 수사> 기사에서 "경찰 수사가 원점을 맴돌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경찰의 ‘뒷북수사’ ‘늑장수사’를 타박하며 "경찰이 미적거리는 사이 로드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 장씨의 행적을 소상히 알고 있는 주변인물들은 모두 잠적했고 인터넷에는 출처도, 진위도 검증할 수 없는 ‘장자연 리스트’가 실명으로 급속히 살포돼 루머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이어 "경찰은 ‘명예훼손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사이버 수사를 벌이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리스트 게시자들이 글을 자진삭제하게 하는 데만 급급한 현실이다. 경찰은 이날 ‘사이버 수사를 통해 64건의 장자연 리스트 게시물을 모니터링 한 결과, 이미 39건이 삭제됐다’고 밝혔을 뿐, 원문의 출처와 유포 경위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선엽 명예원수 추대 검토 논란

정부가 백선엽(89) 예비역 대장을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이 4면 <일제 만주군 장교 전력 논란> 기사에서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원수는 국방부 장관 추천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창군 이래 원수는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백 장군이 명예 원수로 추대되려면 현행 규정들을 고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현 ‘예비역 진급 및 장교 임용에 관한 규정’에 명예진급 상한선이 예비역 대령까지로 정한 규정과 군인사법 제27조 “원수는 국가에 대한 공적이 현저한 대장 중에서 임명한다”고 한 법령이 개정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여론의 동의를 얻는 게 문제일 듯 보인다. 서울신문은 백 장군이 한국전 때 사단장 등을 거쳐 32세 최연소 나이로 육군참모총장에 올랐고, 북진 때는 평양에 처음 입성한 전쟁영웅으로 평가받지만,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독립군을 토벌한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한 과거 전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사설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대하는 한미의 차이>에서 "올해 89세인 백 장군은 미국 등 6·25 참전 국가들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라며 "미국측은 미 군사학교 교재와 전사에 실린 다부동 전투의 지휘관 백 장군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 백 장군은 ‘잊혀진 인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조선일보는 "6·25 전쟁 때의 빨치산 유격대를 포함한 좌익 희생자들 이야기는 좌익 단체·교수·문화인들에 의해 문학과 역사 속에서 영웅적 희생인 듯 극화돼 국민적 관심사 수준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나라를 지켜낸 영웅에 대해선 본체만체 해 왔다"며 "뒤늦게나마 정부가 그를 명예원수로 추대하겠다고 나선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반겼다.

한국일보 강병태 "진보신문, 북한 변화 외면…정부 공격만 매달려"

한국일보 강병태 논설위원실장이 23일 각 신문 1면을 장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을 통해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을 비교, 보수신문에 대해서는 "비록 그게 입맛에 맞는 소재였기 때문일지라도, 어느 때보다 긴요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북한 바로 읽기’의 모범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반면 진보신문에 대해서는 "북한의 변화를 애써 외면한 채 정부 공격에 매달리는 바탕은 북한의 장래보다 우리 체제 속의 ‘권력다툼’에 몰두하는 심리이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24일 <김정일 사진과 북한 ‘바로 읽기’>라는 칼럼에서 지난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사진을 두고 "’양치질을 직접 한다’는 식의 ‘인간정보’는 아니지만, 그야말로 ‘반쪽’이 된 그의 모습은 지금껏 북한이 공개한 어떤 사진보다 그의 건강상태에 관해 많은 정보자료를 담고 있다고 볼 만하다"며 우리 언론은 대개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 전했지만 그 가운데 "몇몇 보수신문이 의료 전문가의 안목으로 자세한 분석을 시도한 것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사진을 진보 언론이 특히 소홀히 다룬 것과는 대조적"이라면서 (보수언론이) 북한과 김정일을 유난히 싫어하는지라 그의 건강에 다분히 악의적 관심을 쏟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념이나 심리적 배경 등이 무엇이든 전문적 분석을 시도한 것은 ‘북한 보도’의 올바른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우리 보수언론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후계 등에 관한 온갖 풍설과 역정보에 제멋대로 살을 붙여 전하기 일쑤인 사실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강 실장은 또 "북한에 대한 편견에서 자유롭다는 진보언론이 오히려 객관적 보도에서 멀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북한의 종잡기 어려운 언행과 변화 징후를 분석하는데 힘 쏟기보다 노상 정부의 대북정책을 탓하는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장거리 로켓 실험이든 개성공단 통행 제한이든, 북한의 움직임을 내부사정과 주변정세 등에 비춰 깊이 천착하지 않고 오로지 정부 비판에 매달리는 모습은 어색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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