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담 합의 도출할 수 있을까?
    2009년 03월 23일 05: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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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다시 대표단에게 넘어왔다. 지난달 25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대표들이 만나, 울산북구지역의 후보단일화문제를 실무회담에 넘긴 이후, 실무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다시 그 공을 넘겨받은 것이다. 양당 대표들은 24일, 오전 10시 울산 현지에서 양 당의 대표와 후보, 사무총장급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적 결단’을 위한 만남을 갖는다.

이날 예정된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역시 ‘방식’이다. 민주노동당이 내세우는 ‘조합원 총투표’와 진보신당이 주장하는 ‘여론조사’안이 조율될 수 있느냐?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진행하든, 그 대상을 울산 북구로 한정하느냐, 울산 전체로 넓히느냐도 양당의 이견차가 큰 쟁점이다.

쟁점은 여전히 후보단일화 ‘방식’

우선 양당이 주장하는 ‘조합원 총투표’와 ‘여론조사’방안은 그래도 어느 정도 절충의 가능성이 있는 편이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는 이미 공개적으로 이룬데다, 무조건 각 당에 유리한 방식으로 밀어붙이기는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때문에 양 당은 ‘방식’에 대한 합의는 어느 정도 가능성은 열어놨다.

진보신당은 이지안 부대변인 브리핑에서 “울산북구 표심을 반영하는 합리적 방식을 제안한다면, 기꺼이 그 제안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었고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이은주 대변인도 “후보단일화는 진보진영 전체의 절박한 요구”라며 “정당의 유불리를 떠나 단일화 방안을 도출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양 당은 협상 전날인 23일부터 그 이견차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후보단일화를 강조한 반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지난 20일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제안한 ‘3-3-4’방식까지 거부하며 ‘조합원 총투표’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현재 진보신당은 지난 20일 심상정 대표가 이미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3-3-4’ 방식을 제안한 만큼, 협상출발지점을 ‘3-3-4’비율로 두고 있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3-3-4 정도면 노조와 비정규직, 유권자의 표심을 반영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이라며 “민주노동당도 합리적인 내용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민주노동당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우위영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의 후보단일화 방식은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으며, 최고위원회는 진보신당 3-3-4 제안에 대한 판단과 이날 협상을 대표와 사무총장에게 위임했다"고 말했다.

민노당, 진보신당의 ‘3-3-4′ 수용할까?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그러나 ‘3-3-4’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은주 울산시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진보신당의 3-3-4제안은 진보정당 답지 못하다”며 거절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은주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이번 단일화 협상에서 노동계급중심의 진보정당 운동의 원칙을 구현할 것”이라며 “진보신당은 조합원총투표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조합원 총투표를 하자는 것은 노동자를 대표하는 사람을 내세우자는 것이지 누가 지지율이 높고 낮으냐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대변인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조합원 총투표는 적극적인 후보단일화 방식이며, 이미 민주노총에 선거인단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되고 있고, 과거 논란이 있을 때마다 늘 해왔던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참여 문제는 우리 역시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데이터화 할지는 양당 협상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내일 협상에서 논의하면 될 문제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진보신당의 제안을 왜곡하면서 협상의 출발을 방해했다”며 민주노동당 논평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울산시당은 “진보신당은 단일화 방식을 제안하며 열려있는 논의를 하자는 것인데 민주노동당은 제안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방식고수는 협박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단일화협상의 전제조건은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는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으로, 여론조사 제안은 이러한 고민한 결과”라며 그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비율에 이어 대상도 이견

진보신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납득할만한 수준의 후보단일화 방식’을 주장하다가 구체적이고 합리적 안을 도출했는데 민주노동당은 한 치도 변하지 않았다"며 "진보정당의 방식이 여론조사는 아니라는데, 그렇다면 당내 경선에서는 왜 여론조사를 하나"고 비판했다.

만약 이러한 이견을 딛고 방식과 비율에 대한 양당의 이견이 다소 좁혀지더라도, 그 대상을 어디까지 두느냐도 양당의 이견차가 크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전체’를 강조하는 반면 진보신당은 ‘울산 북구’에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북구조합원을 대상으로 하자는 제안도 맞지 않다”며 “4만5천명, 가능하다면 대한민국 전체노동자들의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범위를 축소하는 것은 노동자의 힘을 결집시키자는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울산북구로 후보단일화 주체를 한정시키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라며 “이를 기본으로 비율과 방식 등의 문제는 얘기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북구 유권자를 대표하는 정통성에 대한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이상범 후보와 최용규 후보가 맞붙었을 때 울산 전체를 놓고 민중경선제를 진행한 바 있는데, 당시 울산에서는 지고 다른지역에서는 이겼던 최용규 후보는 결국 낙선했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 울산시당도 23일 논평에서 “민심을 무시하고 뽑은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했다”며 이 사례를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23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 협상을 하루속히 집행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3월 25일 자정까지 합의할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며 “민주노총 조합원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 노동자 민중의 이명박 정권 심판의 열망을 달성하기 위하여 후보단일화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라며 양 당에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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