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노조 '무기한 총파업' 돌입
    By 나난
        2009년 03월 23일 02: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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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종면 위원장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YTN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 출신인 YTN 구본홍 사장 임명 저지 투쟁을 전개해온 YTN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YTN 노조는 임금 7.2% 인상과 해직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월 7일부터 3월 3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결렬, 13일 조합원 72%의 파업 찬성을 가결시켰다.

    YTN 노조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층에서 노조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며 "말 뿐인 ‘비상 경영’을 앞세워 억대 연봉의 이사를 마구잡이로 늘리고, 능력도, 경력도 검증되지 않은 특정 지역 출신 인사들로 이사회를 채우고 노조를 분열시키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낙하산 사장 구본홍을 앞세워 YTN을, 나아가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는 현 정권이 도사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체포 시기 고의로 맞춰"

    앞서 22일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현덕수 전 위원장, 조승호 기자,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 모두 4명이 지난해 10월 YTN 구본홍 사장의 선임에 관련해 "낙하산 사장을 용인할 수 없다"며 출근 저지 및 사장실 점거 농성을 벌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집행부가 긴급 체포됨에 따라 ‘총파업 투쟁 비상대책위’ 체제로 총파업에 돌입한 YTN 노조는 4명의 조합원 체포에 대해 "23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체포 시기를 맞췄다"며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시도 배경에는 언론을 장악하려는 정권이 도사리고 있다"며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총파업 출정식 및 부당 체포 결의대회’에 앞서 <레디앙>과 인터뷰를 가진 김용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노조 간부들이 조사를 위해 필요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제때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경찰의 주장에 대해 "애초 26일에 출석하기로 담당 경찰과 구두로 약속이 돼 있었음에도 긴급 체포한 것은 총 파업을 앞두고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김용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에 대해 "해직자 문제로 파업을 단행하면 불법"이라면서도 "임금협상과 함께 해직자 문제를 거론한 상태"라며 "오늘 총파업 깃발을 올린만큼 당분간은 총파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YTN 사측은 구본홍 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해온 노동조합 지도부와 조합원 6명을 해고하는 등 33명을 대거 징계한 바 있다.

    "해직자 문제도 거론"

    출정식에 참석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YTN이 승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며 "YTN 노조원 400명 뒤에는 전국 언론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연대 의지를 다졌다.

    YTN 노조는 ‘조합원 4명 체포, 임금 협상, 해직자 문제’ 등이 해결되기 전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용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노조원이 똘똘 뭉쳤고,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고 있다"며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유치장에 갇힌 노종면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생전 처음 유치장에 갇힌 몸이 됐지만 여러분이 계시기에 조금도 두렵지 않다. 저를 포함한 네 명의 체포는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YTN 사태의 배후가 결국 정권이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더 냉정해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현재 노종면 위원장은 경찰의 부당한 수사에 항의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해고된 YTN 정유신 기자는 변호사의 말을 인용, "노종면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의 진술서를 확인한 결과 구호를 외치고 피케팅한 것을 과장해 체포했다"면서 "정상적인 경찰, 정상적인 사법체계라면 도저히 영장이 나올 수 없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언론인 대량 해직과 파업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YTN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파리 본부의 아시아 데스크인 뱅상 브러셀씨를 조사단으로 파견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YTN에서 발생한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가 자유언론에 대한 정부의 조직적인 탄압"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 퇴행이라는 한국 언론계의 지적과 관련해 깊은 실망과 우려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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