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이 수사하고, 경찰은 취재만 하나"
        2009년 03월 23일 10: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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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23일,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탤런트 고 장자연씨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권력형 범죄”라고 규정하며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특히 그 동안의 경찰수사에 대해 “수사는 언론이 하고 경찰은 취재하듯이 문건 유출 경위나 뒤쫓는 데에 시간을 허비해오는 그런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때문에 범죄 행위와 연관된 유력 보수일간지 사주, 재벌 총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건 수사를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경찰이 수사의지가 없음이 확인되었다”며 “경찰의 본분은 범죄자를 수사해 단죄함으로써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인데 왜 언론의 눈치를 보고 권력의 눈치를 보나? 그런 자세로는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주장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사무실에 웬 요정?"

    심 대표는 또한 경찰이 압수수색했던 고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대표인 김 모씨 소유 건물이, 성접대 장소로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연예계사무실이 왜 요정 구조를 갖게 되었는지 참 납득하기 어렵다”며 “만약 그곳에서 노예적인 성 착취가 자행되었다면, 그 삼성동 사무실이야 말로 여성의 아우슈비츠”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참담하며 무척 화가 난다”며 “왜 사무실이 이 같은 구조를 갖게 되었는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사람들이 드나들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이 지역 CCTV분석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얼마 전 강호순 사건처럼 반드시 CCTV가 분석되어 진실이 분명하게 규명되고 범죄 행위가 단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고 장자연씨의 리스트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실명 공개가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실명을 공개해야 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경찰은 말 바꾸기, 시간끌기로 수사의지가 없음을 드러냈고, 관련자들이 권력층이라 용두사미가 되지 않겠냐는 걱정이 있기 때문에 수사 과정과 결과를 분명하게 공개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금 인터넷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인터넷에 게재한 사람 잡아들일 생각하지 말고 장씨 편지와 문건을 공개하되, 실명 부분에 대해서 기술적인 처리를 해서 공개를 한다면 선의의 피해자도 줄을 수 있다”며 “경찰이 국민의 알 권리와 공익적 차원에서 수사에 임해야 된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거론되고 있는 모 유력 보수일간지에 대해 “그 유력 신문은 강호순 씨 사건 때, ‘국민의 알 권리’란 이유로 피의자 인권보호 원칙을 깨고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며 “권력을 감시하고 진실을 알리는 게 언론의 본분이라고 할 때, 언론 스스로를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주가 관련되어있다고 보도에 소극적이라면 언론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구절을 보면 내가 미칠 것 같다"

    심 대표는 이어 “과거 이 나라 여성들은 권위주의 권력의 최대의 피해자였다”며 “장씨 편지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인간 같지 않은 악마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는 구절들이 나오는데 이 구절을 보면 내가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절규하게 만든, 여성들을 착취하는 먹이 사슬을 반드시 밝혀내고 단죄해야 한다”며 “특히 이러한 먹이사슬의 최상층의 포식자로서 더욱 은밀하고 부정하게 이뤄지는 이런 권력형 범죄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실체가 공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대표는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에 대해 “화요일 날 울산에서 대표간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는데, 대표들이 나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폭주를 넘어서길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이룰 수 있도록,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에 있어 핵심 조정사안은 “단일화 방법”이라며 “중요한 것은 양당에 거론되고 있는 후보가 민주노총을 대변하는 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이미 검증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북구 주민의 표심과 더 접근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민주노동당이 제안하는 방식까지를 포함해서 또 단일화를 염원하는 시민사회계나 국민들의 의견까지를 포함해서 누구도 납득할 수 있는 그런 합리적 방안으로 결정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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