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의 시간에서 되살아난 시
By 나난
    2009년 03월 21일 08:34 오전

Print Friendly

역사를 품은 시, 시가 된 질곡의 시간들이 『국어 선생님의 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사』(도사출판 북멘토)로 돌아왔다.

   
  ▲ 『국어 선생님의 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사』

『국어 선생님의 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사』에는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시대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 주는 61편의 시가 등장한다. 서울의 풍경을 묘사한 오장환의 <병든 서울>에서부터 고은의 <대동강 앞에서>,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까지 교과서에 소개되어 익히 알고 있는 시는 물론, 월북 시인인 오장환의 <병든 서울>이나 북한 시인인 오영재의 <전해다오>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시들도 있다.

역사에서 소외받고 고통 받았던 민중은 시를 통해 분노를 역사 발전의 힘으로 승화시켜 내었다. 그때의 상처는 옹이로 깊게 남았지만,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를 정화하며 민중의 도덕성을 견결히 유지해 온 것.

청년 전태일의 삶과 죽음의 기록을 『전태일 평전』으로 남긴 조영래 변호사, 1980년대 노동운동의 물꼬를 튼 상징적 사건인 ‘사북항쟁’, ‘5.18 민주화 운동’, ‘삼청 교육대’, 간첩 조작 사건의 상징 ‘오송회 사건’, 박종철 물고문 치사 사건, 국가 공권력의 희생양 이한열까지…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 이광웅, 「목숨을 걸고」,『국어 선생님의 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사』

『국어 선생님의 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사』는 시가 가진 의미와 시가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이 함축된 책이다. 현대사에 대한 갈등과 왜곡이 심한 2009년의 대한민국에서, 이 책은 시가 담은 역사 이야기를 통해, 또는 역사가 담은 시의 열정과 지혜와 철학을 통해 감추어진 진실에 대한 작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 * *

저자 신현수

2005년 <시사저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천을 움직이는 인물’로 선정되기도 한 저자는 1989년 전교조 문제로 해직됐다 1994년 복직, 현재는 모교인 부평고등학교에서 후배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계간지「시와 의식」(1985년 봄호)에 『서산 가는 길』 등 5편이 박희선, 김규동 시인에게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서산가는 길』, 『처음처럼』, 『이미혜』, 『군자산의 약속』, 『시간은 사랑이 지나가게 한다더니』, 『신현수 시집(1989-2004)』(상, 하) 등이 있으며, 지은책으로는 『선생님과 함께 읽는 한용운』(서울시교육청 선정 중고생 필독도서), 논문으로 「소설 작중 인물의 역사의식 연구 – 신상웅의 ‘심야의 정담’을 중심으로」 (석사학위 논문. 1989) 등이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