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회담 끝, 격한 비난 시작되다
    "총투표 무산 술책" vs "밀어붙이기"
        2009년 03월 20일 0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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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20일 오전 11시 부터 약 50여분간 서울 여의도에서 2차 실무협의를 갖고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이견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오는 24일 오전 10시, 울산에서 양당 대표와 후보, 사무총장이 참여하는 대표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각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이견 확인했다"

    단일화 방식 이견에 대해 양당 실무자에 의하면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투표를 ‘기본’으로, 여기에 비정규직이 참여하는 것은 ‘동의’하며, 주민여론조사는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 진보신당은 “울산북구 유권자 및 조합원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 해 8월 강기갑 대표 등 진보신당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지도부 (사진=진보신당)

    또한 양당은 각각 브리핑에서 각각 양 당의 협상태도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는 등 후보단일화와 관련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밝혔던 ‘울산북구에 한정한 조합원 총투표와 제 진보단체와 민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민중참여경선제를 성사시키면 된다’는 내용까지 오 사무총장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부정했다”며 민주노동당 내부의 혼선을 꼬집었다.

    진보신당이 우 대변인이 제안한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을 제시했음에도, 민주노동당이 이를 다시 부정했다는 것이다.

    양당 "너 때문이야"

    반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전 민주노총 울산본부 초청 양당 회동이 진보신당 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울산본부가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조합원 총투표 실시를 확정했고 이에 25일 24시까지 후보를 등록해야 하는 만큼 조합원 총투표가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진보신당 측이 보다 협조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이 논의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무협상에 나선 오병윤 사무총장과 정종권 집행위원장도 상대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총투표 일정을 무시하려는 의도적인 지연”(오병윤)이라며, “막상 그 동안 실무협상을 지연시켜 온 것은 민주노동당”(정종권)이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민주노동당 오병윤 사무총장은 “회의 중에 진보신당 측이 ‘실무자 권한이 별로 없다’며 대표단 회담을 제안했고, 이에 우리는 ‘그렇다면 더 빨리 만나도 좋다’고 했다”며 “울산본부 등록일이 25일 24시까지인데 진보신당이 의도적으로 실무협의에 시간을 끌면서 조합원 총투표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의심을 가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우위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오늘 실무협의 개회와 동시에 진보신당 측은 ‘심상정 대표가 울산 기자회견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 실무협의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입장을 먼저 밝혔다”고 지적했다. 울산본부 총투표 등록 시점까지 의도적으로 회의 날짜를 미뤘다는 것이다.

    오 사무총장은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조합원 총투표는 실무 기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날까지 등록 하지 못한다면 조합원 투표가 무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진보신당은 무작정 민주노총 총투표가 민주노동당에 유리하다고 하지만 과거 두 차례 조합원 총투표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패배했다. 결코 민주노동당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병윤 사무총장은 우위영 대변인 브리핑에 대한 진보신당 브리핑에 “울산북구에 한정된 민중경선제를 하자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울산북구에 한해서 미조직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데 민주노동당이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진보신당 대변인 브리핑은 오해에서 비롯되었거나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했다.

    "총투표 무산 술책" vs "무작정 밀어붙이기" 

    반면 진보신당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실무협의가 진척되다가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은 민주노동당이 계속 미뤄왔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23일 후보가 선출되니 그 때 보기로 한 것이고 그 이전에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니 일정상 24일이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 판단해 제안한 것으로 의도적 지연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실무협의 단계에서 더 이상 진척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어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던 것”이라며 “대표단과 후보가 만나 직접 정치적으로 협상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교영 진보신당 울산시당 사무처장은 민주노총 울산본부 초청 양당 회동에 진보신당이 불참했다는 우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이날 회동은 선거일정 공유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아직 양당의 합의도 안 되고 있는데 우리가 거기에 미리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것은 이해하나 논의도 안된 상태에서 무작정 초청하는 것은 밀어붙이기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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