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단일화 방안 놓고 충돌
        2009년 03월 19일 10: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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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북구 4.29 재선거에 나올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격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양당은 그 동안 민주노동당의 사정으로 미뤄져왔던 단일화협상 실무협의를 하루 앞둔 19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공방을 벌였다.

    민노 "진보신당 공격 부적절"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 측에서 그동안 제기한 민중참여경선제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은 적절치 않다”고 공격하며 “민중경선제를 중심으로 후보단일화 방안을 확정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여론조사와 함께 “민중참여경선제의 고민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이 “민중참여경선제를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브리핑 자리에서 “북구주민 여론조사 방식만이 울산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라는 진보신당의 주장에 쉽게 동의할 수 없다.”며 “울산 북구의 특성상 노동자를 어떻게 선거운동에 결합시키고, 선거의 주체로 세울 것인가가 핵심적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어 “그 방법에서 단순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노동자, 농민, 서민을 선거의 주체로 세우는 민중참여경선제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을 민주노동당과 한 몸으로 만들어 민중참여경선제의 취지를 왜곡하고, 북구 주민 여론조사 방식만을 그 정당성의 입증논리로 삼는다면 그것은 노동정치를 실현해야 할 진보정당이 취할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닐 것”이라며 진보신당을 몰아세웠다.

    진보신당 "민중경선제 절대화 말라"

    이에 대해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민중참여경선제에 대하여 폄하한 적이 없다.”고 전제하고 “단일화의 방식보다 더 중요한 단일화의 목적, 즉 ‘한나라당에 승리할 최고의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임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보신당은 또 자신들은 “민중경선제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라며 “오히려 오늘 발표된 민주노동당의 입장이 민중참여경선제를 지나치게 절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진보신당은 이어 (민주노동당이 말한 것처럼)“‘과연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 승리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인가’가 제일 중요한 기준이자, 선차적 기준이 된다”며 “진보신당은 그런 측면에서 양당이 후보단일화에 있어서 이 점을 가장 중요한 기준에 놓고, 다른 요소를 결합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은 “비정규직 노동자 참여문제, 일반주민 여론의 반영 문제, 그리고,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고수해 왔고, 지금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제안되었다는 원칙적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민중경선제의 한계로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또 “지금 민주노동당의 후보선출과정에서도 단순한 경선방식이 아니라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선출을 하고 있”다며 “그간 계속해서 주장해 왔듯이, 단일화의 목적인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데 가장 합리적인 방식을 계속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 20일 울산서 입장 밝혀

    양당이 이 같은 날카로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승수 단일 예비후보를 낸 진보신당은 23일 후보 확정이 예정돼 있는 등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일정이 진행되고 있으나, 치열한 경선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속사정은 보다 복잡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19일 오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울산 북구 후보와 관련하여 현장노동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여 내부 경선없이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어 "최고위원회는 민주노총 조합원, 비정규직 등 광범위한 현장 노동자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직접 묻기로 하였"으며 "최고위원회의 이 같은 제안에 김창현, 이영희 양 후보가 동의했다."고 발표했으나 한 후보는 그 같은 합의가 없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은 당의 전략적,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29 재보궐 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최종적으로는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오는 21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 후 22~24일에 당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후보가 결정 되는대로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결정한 정치 방침에 근거하여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는 19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울산 북구 진보양당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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