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환경시계는 거꾸로”
    By mywank
        2009년 03월 19일 05: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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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여 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는 19일 오후 3시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설치된 ‘환경시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 측에 골프장 건설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주)롯데건설은 지난 2006년 6월 인천광역시에 ‘도시시설결정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회사소유지인 인천시 계양구 다남동과 목상동 등 계양산 94만 8443㎡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민들 롯데그룹에 항의

    이에 시민위원회는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서명운동, 촛불문화제, 나무 위 시위 등을 벌여왔다. 또 계양산 하느재 고개에서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1차 릴레이 단식농성을, 지난 3월 2일부터는 100일 간에 일정으로 2차 릴레이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19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회견을 열고, 롯데 측에 골프장 건설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참석자들 뒤로 롯데 측이 설치한 ‘환경시계’가 보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현재 롯데건설 측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일대에는 맹꽁이, 물장군, 말똥가리, 소쩍새, 깽깽이풀, 통발, 도룡뇽, 두꺼비, 한국산개구리, 줄장지뱀, 늦반딧불이, 오색딱따구리, 버들치, 큰주홍부전나비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과 인천시 지정 보호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시민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내세우는 롯데건설이 인천시민의 4년간에 걸친 저항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진산 계양산에 골프장을 지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환경시계가 있는데, 롯데그룹의 환경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골프장 부지 한 평도 못내줘"

    이들은 이어 “롯데그룹은 이 땅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신격호 회장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땅을 이후 헐값으로 사들인 것”이라며 “또 롯데는 계양산 ‘골프장으로 세금을 많이 내 지방재정을 튼튼하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골프장을 지어 늘어나는 지방세는 고작 2~3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계양산은 그곳에 사는 생명들의 삶터이고, 시민들의 휴식 터이며, 아이들에게는 체험교육의 터전이기 때문에 인천시민들은 계양산을 절대 포기할 수 없고, 골프장으로 단 한 평도 내줄 수 없다”며 “롯데그룹은 골프장 건설추진을 당장 포기하라”고 밝혔다.

       
      ▲시민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가면을 쓰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우 진보신당 녹색특위 간사는 “부산에는 백양산이 있고, 인천에는 계양산이 있는데, 두 산에 공통점은 롯데 측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려고 하는 점”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인천에서 부산까지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려는 것과 같이 롯데도 인천에서 부산까지 산을 파헤쳐 골프장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노현기 시민위원회 사무처장은 “대다수 인천시민들은 ‘계양산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는데, 롯데와 인천시는 이런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다”며 “인천에서 제일 높은 계양산은 인천시민들의 ‘정신’이자, 깊은 골자기가 많아 희귀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계양산은 희귀동물의 보금자리"

    한편, 롯데건설은 지난달에는 한강유역환경청에 ‘사전환경성검토서’ 본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사보호구역인 골프장 예정지를 관할하고 있는 군 당국과 한강유역환경청은 오는 4월 10일까지 ‘동의’ 혹은 ‘부동의’ 의견을 밝혀야 하지만, 현재까지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시민위원회는 이날 함께 발표된 성명서를 통해 “계양산 골프장 문제와 관련해 국방부는 해당부대인 육군 17사단에 권한을 넘겼고, 17사단은 다시 수도군단사령부에 이에 대한 결정을 넘겼다”며 “군 당국은 롯데 골프장 문제를 높고 ‘핑퐁게임’을 그만둬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이 롯데백화점 본점 안으로 들어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이어 “군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현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난 롯데그룹에 대해 이번에도 눈치 보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며 “군 당국은 그동안 구두로 말해왔던 것처럼 골프장 건설에 대한 ‘부동의’ 입장을 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07년 검토위원 교체의혹을 받아가면서, 두 차례나 ‘부동의’했던 사안을 ‘조건부 동의’로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한 뒤 “지난달 제출된 롯데건설의 ‘검토서’에는 이전에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가 제시했던 ‘조건부 동의내용’을 전혀 이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부동의’ 입장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시민위원회 관계자들은 롯데백화점 본점 1층을 돌며, 계양산 골프장 건설추진 중단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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