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이 전략이고, 경험이 전략이죠"
        2009년 03월 20일 07: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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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의 유일한 서울 공직자! 보통 우리 당에서 저를 소개할 때 조금은 우스갯소리로, 조금은 자조적으로 내거는 멘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진보신당 서울지역의 유일한 구의원이고 공직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주목과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어 좋을 수 있어도 당 전체적으로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421명이나 되는 서울지역의 구의원 중에 겨우 단 한명밖에 구의원이 없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 진보신당의 심각한 처지를 말해줍니다. 421명의 구의원에 들어가기 위해 무려 수 천명의 사람들이 경선에 나서는데 현재 우리는 서울시당 전체를 통 털어 겨우 6명밖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게 더 심각한 일입니다. 후보를 5배수만 해도 2105명 대 6명입니다.

    그러면서도 진보신당의 내부에는 구의원을 우습게 알고, 하찮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표나 구걸하고 다닌다고도 하고, 지역주민 꽁무니나 쫓아 다닌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은 나름 멋진 일이지만, 실력도 없고 용기도 없으면서 남을 비웃는 것은 비겁하고 유치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 진보신당은 “그 하찮은 구의원 마저도 할 실력도 용기도 부족한 궁색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 박창완 후보 (오른쪽)

    ‘노회찬 구상’과 ‘박창완 전략’ 적극 지지

    그런 의미에서 전 노회찬 대표 후보께서 [2010 지방선거 광역 대거출마 전략]을 통해 당의 정치적 시민권을 획득하도록 하겠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박창완 후보가 서울에서 5~10명이라는 구의원 당선자를 내기 위해 후보자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고 10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에 감동받고 있습니다.

    박창완 후보의 공약에는 구체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약에는 진보정당 역사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발상이 녹아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언제 진보정당에서 후보자를 조기에 발굴하고 그 활동비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이 나온 적 있습니까? 늘 후보자는 ‘맨땅에 헤딩하는 존재’, ‘당을 위해 몸 바치는 존재’였을 뿐입니다. 비례대표의 진출 혹은 당의 인지도와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불쏘시개, 총알받이 역할만 강요받아 오지 않았습니까?

    이건 10년 진보정당 운동과 진보정치 지역 활동의 경험과 성과가 모인 공약입니다. 그간의 오류와 냉정한 평가가 녹아 있는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창완 후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었습니다. ‘일상적 세액공제 사업’, ‘당비교부 비율의 조정’, ‘중앙당-시당-지역당협의 매칭펀드제’ 등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활동비 100만 원 지급은 결코 헛공약이 아닌 것입니다.

    레닌이 와도 어렵다는 지역활동 승리의 경험!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창완 후보는 성북지역 구의원들의 당선을 위해 직접 구청장 후보로까지 나섰습니다. 지역에서 생협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 그저 그렇구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협을 만드는 일도, 운영하는 일도, 당원들과 꼼꼼하게 함께 운영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역에서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2천명이 넘는 노동자 서민들의 애환을 듣고 함께 해준 민생상담사업의 뚝심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최초의 주민소송제와 서울시를 발칵 뒤집어 놓은 ‘돈주고 상받기 주민감사청구 운동’의 추진으로 당을 전국 방송에 몇 차례나 나가게 한 정치기획력 역시 박창완 후보를 높이 평가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지만 “레닌이 와도 지역사업에는 별 도리없이 발로 뛰어야 한다”고 하는 지역활동 승리의 경험을 박창완 후보는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저는 신언직 후보가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과 심상정 대표의 비서실장 경력을 앞세우시지만 그 경력이 어떻게 지역운동에 도움이 되고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갈 전략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소 뜬금없이 제기된 “노동절 노동자 대회 공동개최”가 왜 서울시당 위원장의 공약사항이이야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전략으로 앞세워지는 지도 궁금합니다.

    지역이 전략이고, 경험이 전략! 신언직 후보는 ‘지역 경험’ 부족

    남들은 전략이 뭐 대단한 것인줄 알지만, 정당의 전략은 다름 아닌 민심의 획득입니다. 정당의 광역지역 조직 혹은 기초 조직의 전략은 지역이 전략이고 경험이 전략입니다. 노동절의 공동집회가 전략을 대신하고, 당원들간의 서로돕기가 지역운동을 대신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순진한 발상입니다. 지역을 모르고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발상입니다.

    따라서 신언직 후보께서는 ‘나에게 전략이 있다’고 말씀하시기 전에 ‘어떤 경험’이 있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말씀하셔야 합니다. 전 신언직 후보께 이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당은 변해야 합니다. 지역에서 주민들과 호흡해야 하고, 지역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구청장을 언제든지 불러 따지고 주민 편에 서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울의 관악, 강북, 성북, 마포 네 개 지역위원회의 모범과 사례가 우리 서울시당에 넘치고 유포되어야 합니다.

    실천이 사례를 만들고 사례가 모범을 만들고, 결국 경험이 당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우리 운동의 ‘전략’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악, 강북, 성북, 마포 지역 당협이 갖는 지역정치에서의 파워와 실천력이 결코 다른 지역보다 더 나은 조건을 가져서가 아니라 일찍부터 모든 역량을 지역과 지역 민중들을 향해 쏟아 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제가 있는 강북구는 2000년부터 지역 민생상담을 시작했었습니다!)

    기호 1번 박창완 후보를 지지하고 시당위원장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저는 그의 경험과 성과, 그의 구체적 계획, 그의 굳세고 단단한 인생의 진심을 믿습니다.

    그의 과감한 결단과 끈질긴 추진력, 한없이 온화하면서도 가슴속 깊이 불덩이 하나 갖고 있는 사나이에게 서울시당이 나아갈 길에 앞장 세웁시다. 박창완 후보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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