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수, 최대한 빨리 만나자”
        2009년 03월 19일 11:58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는 1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울산북구 재선거와 관련한 진보정당간의 후보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진보신당 조승수 예비 후보와의 회동을 전격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승수 후보와 전격 회동 제안한다

       
      ▲김창현 후보의 울산북구 재선거 출마 기자회견(사진=후보 블로그)

    김창현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이 같은 제안을 한 데 대해 주변에서는 김 후보가 자신이 민주노동당의 대표 후보임을 부각시켜 당내 경쟁자인 이영희 후보에게 정치적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의도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이 18일 밤에 긴급하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자회견의 배경이 전날 열린 민주노동당의 최고위원회의 결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임상우 부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이 18일 밤 긴급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18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내부경선 없이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로 했다”며 “21일 까지 최종적으로 민주노동당의 후보를 결정하고 22일부터 24일까지 당원 찬반투표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한편 김창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보양당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되며 무릎을 맞대고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결정 존중돼야"

    김 후보는 또한 “후보단일화의 방법은 어디까지나 진보정당답게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자가 중심이 된 진보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울산시민들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노동자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4만5천 조합원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며 “울산지역본부의 고심에 찬 결정은 마땅히 존중되고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조직 비정규노동자의 의견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함께 합의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진보진영의 가장 적임자로서 내가 선출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누구로 단일화되더라도 우리 모두는 승복해야 할 것”이라며 “조승수 후보와 빨리 만나 함께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진보양당 후보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이영희 후보는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적절한 처신은 아닌 것 같다”며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금 후보단일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데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면 단일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염치없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조승수 "민노당 내부 문제 우리에게 돌리는 듯"

    진보신당 측도 김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종철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에서 후보 단일화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런 제안을 받으면 진보신당으로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도 “지금 민주노동당 내부문제 때문에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이 안되는데 이를 우리에게 돌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