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합의 전제 조합원 총투표
        2009년 03월 18일 10: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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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8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울산북구 재선거와 관련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합의를 전제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에 따라 조합원 총투표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는 결정으로 조합원 총투표 찬반 진영의 절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총투표 실무준비는 진행

    울산본부는 다만 조합원 총투표 절차에 따른 실무적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즉각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오는 24일부터 후보등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울산본부는 양당 간의 후보단일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기존의 민주노총 정치방침에 따라 민노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운영위의 한 참석자가 전했다.

    울산본부가 24일부터 후보등록 절차를 시작키로 한 것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당내 후보선출 일정애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은 이미 당원투표를 통해 23일 후보를 결정키로 했으며, 민주노동당 울산시당도 지난 17일 선거공고를 통해 24일까지 북구당원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현재 김창현-이영희 두 예비후보 사이에서 양보 없는 ‘결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원회가 두 후보가 경선 없이 단일화에 합의할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18일 울산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두 후보 간의 단일화 조정 방안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은 북구 지역 민주노동당 당원 전체 의견과 현장 조합원의 표심과 북구 유권자 여론조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최고위원회가 조정키로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김창현-이영희 단일화 방안 내놓을 것

    민주노동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고위원회 결정에 대해 특정 후보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두 후보 모두 최고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였다”며 이를 부인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19~20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21일까지 후보단일화에 대한 양 후보 간 합의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여론조사 대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장조합원 등의 여론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군호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사무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는 두 후보 간의 후보단일화와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원칙적인 수준의 합의를 이루었다”며 회의 결과에 대해 다른 해석을 했다. 그는 “가능한 단일 후보를 세울 예정이지만 만약 조율이 안 되면 당규에 따라 북구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민주노동당의 이같은 결정은 단일화를 둘러싼, 양당 간의 견해 차이와 민노당 내부의 경쟁 구도에 따른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울산본부의 경우 총투표 강행에는 양당 합의 전제라는 단서를 달아놓으면서도, 추진 일정대로 일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총투표 찬반 진영의 절충의 결과이며, 민노당의 결정은 김창현-이영희 두 예비후보의 이해관계가 부딪치면서 조정된 결정으로 보인다.

    울산 북구의 단일화가 촉박한 시한을 놓고 양당과 민주노총 사이에 원만한 합의 도출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단일화 협상이 실패하고 양당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공식적으로는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하는 사태로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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