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연예인 착취 시스템 근절돼야"
        2009년 03월 18일 0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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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18일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고 장자연씨 자살사건에 대해 “장자연씨 죽음의 배경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어 여배우들을 죽음으로 모는 그 특별한, 추악한 우울증의 실체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하고, 추악한 우울증

    심 대표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은 충격적”이라며 “술접대와 성상납 강요, 노예계약, 구타 등 언론을 통해 어렴풋하게 드러난 몇 가지 단서만으로도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어 “특히 이른바 매니지먼트사의 여성 연예인에 대한 노예계약 문제를 비롯한 반인권적 대우는 그동안 수차례 문제로 지적되어 온 바 있다”며 “선진 일류국가를 지향하는 이 나라에 노예계약이 횡행하고, 술접대, 성상납 강요가 버젓이 이루어지는 중세시대, 봉건시대가 동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절망스럽게 한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미지와 평판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 연예인들을 착취하는 시스템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며 “여성을 약탈하고 착취함으로서 돈과 욕망과 권력을 채우는 전근대적 구조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착취 구조의 한 켠에 언론계 저명인사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의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성을 착취하고 약탈하는 구조를 바로잡아야 할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먹이사슬안의 포식자가 되어 있다는 사실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한 연예인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여성의 운명과 처지에 관련된 문제이며, 나아가 우리 사회 운명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며 “아울러 언론계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지배층이 관련된 이번 사건이 조직적 은폐와 왜곡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배후와 배경, 착취 구조의 실체가 명명백백하게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 여성위 "성상납은 성폭행일뿐"

    한편 이에 앞서 17일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장자연씨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명백한 타살”이라며 “이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가 밝혀져야 할 것이며 마땅히 응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여성위는 아울러 “이 일과 관련하여 ‘성상납’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성상납’의 주체가 누구인지 모호한 채로 이 말이 사용되는 것에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상납이라는 말 속에는 자발적 의사가 포함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상납’은 여배우 또는 여성 연예인을 하나의 인격체로서가 아니라 ‘성노리개’로 인식하기 때문에 쓰여질 수 있는 표현”이라며 “‘성상납’은 강요에 의한 것이며 이는 강제로 이루어진 성폭행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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