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정책답변서, 경기교육청 명의로
    By mywank
        2009년 03월 17일 05: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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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일 경기도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춘 예비후보(경기도 교육감)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권 후보는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의 토론회 전) 김 후보 측이 제출한 답변서가 경기도 교육청 명의로 작성되었다”고 밝혔다.

    총 10페이지로 이뤄진 김 예비후보의 정책답변서(☞전문 보기)는 경기도 교육청의 기획예산담당관, 학교설립과, 초등교육과, 행정관리담당관, 평생교육과 등의 명의로 답변이 이루어져 있으며, 표지에는 경기도 교육청 로고가 실려 있기도 했다.

    경기교육청 명의의 답변서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 측은 17일 오전 초청토론회를 위해, 사전에 각 예비후보들에게 장애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을 묻는 질문지를 발송했으며, 후보들은 이메일을 통해 이에 대한 답변서를 주최 측에 전달했다.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춘 예비후보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권오일 예비후보 (사진=권 후보 선본)

    권오일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1시 반 경기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열린 회견에서 “김진춘 교육감이 관권을 활용해 선거를 치루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김 예비후보가 현직 교육감의 지위를 활용해, 해당교육청 공무원의 업무역량을 선거에 동원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진춘 예비후보가 아무 고민 없이 관권을 활용해, 장애인 정책이라는 중요한 사항을 대리로 답변을 시키는 것 또한 문제”라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교육감 선거가 관권선거로 얼룩짐으로서 200만명에 달하는 지역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할 교육감의 위상이 땅에 떨어질 위기에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권선거 의혹 해명하라"

    권 후보쪽은 또 “경기도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원을 자기 사조직처럼 부릴 수 있다는 김진춘 예비후보의 발상 자체가 경기도 교육을 좀먹고 있는 것"이라며 "김 예비후보는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을 하고, 명확한 해명이 불가능할 경우 후보사퇴를 통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곤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김진춘 예비후보는 ‘장애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 제출 답변서를 후보 측에서 작성했는지 아니면 도교육청이 작성했는가를 밝혀라”며 “만일 도교육청이 답변을 작성하였다면, 이는 관권선거를 진행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에 김 후보는 경기도교육을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결과에 비추어 볼 때 부정․불법선거가 이루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며 “본 선거는 ‘김진춘 후보식’의 관권선거를 애초부터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하기때문에,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진춘 예비후보 선거홍보물  (사진=김 후보 선본) 

    이에 대해 김진춘 예비후보 측의 강병호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선거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자원봉사자의 단순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측 "자원봉사자의 단순 실수"

    그는 이어 “특수교육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정책자료로 참고하기 위해 도교육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아무 문제가 없어 이를 제공받았다”며 “이러한 가운데 지난 11일 경기장애인교육연대 측에서 장애인 정책을 묻기 위한 질문지를 보내왔고, 빠른 시일 내에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장을 지냈던 정책실 관계자가 도교육청 자료파일을 토대로 답변서를 작성했고, 노파심에서 답안에 들어간 교육청 자료의 출처(부서명)를 일일이 기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애인 단체에서 계속 답변서 제출을 채근하자, 미처 작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답변서를 선본의 한 자원봉사자가 내부적인 확인을 받지 않은 채 발송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춘 예비후보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이날 오전에 열린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 초청토론회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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