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조합원 총투표 밀어붙이기?
        2009년 03월 17일 11: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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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오는 18일 긴급하게 소집된 운영위원회에서 진보정당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 방안(민중경선제)을 공식적인 정치방침으로 채택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실무테이블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이 같은 정치방침을 확정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18일 긴급 운영위

    애초 울산본부는 윤두환 전 한나라당 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12일, 정치방침을 확정키로 했으나 일부 운영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18일 긴급운영위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날 조합원 총투표  방침이 확정되지 못할 경우, 2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실무적 준비 기간 때문에 총투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16일 오전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는 4.29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민주노총 울산본부)

    긴급운영위에서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단일화 방침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운영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집행부가 반대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건을 올린 만큼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에 단일화 논의는 양당 협의에 맡겨야 한다는 내부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단일화 대상인 진보신당 등이 반대 의견을 공식 표명한 만큼 ‘무리하게’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울산본부 집행부가 총투표를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표결 처리 방법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울산본부 운영위원인 장인권 전교조 울산본부장은 “민주노총이 무엇인가 하자는 것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단일화 문제는 두 당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합원 총투표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그 우려점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개인적으로 정치방침을 결정 못하더라도 표결처리는 안된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양당 협의가 중요

    내부의 이견과 함께 울산본부의 이 같은 방침을 이미 진보신당과 사노준이 이미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도 표결 강행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대상의 한쪽이 참여을 거부하는 상태에서 총투표를 한다는 것은 무리수일뿐 아니라, 실제 의미가 결정적으로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지난 조합원 총투표의 경우에는 울산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울산시장 선거였고, 배타적 지지방침을 가진 한 당 내부의 경선이었지만 지금은 당 대 당 후보단일화”라며 울산시장 후보 사례를 근거로 삼는 의견을 반박했다.

    노옥희 위원장은 또 민주노총이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투표를 할 경우 현행법상 당원 총 투표 이외의 방식으로 진행하기 어려움을 지적하며 진보신당으로서는 민주노총의 방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민주노총에서 지지후보에 대한 자신의 방침을 말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그것 자체(조합원 총투표)로 받기는 어려우며 민주노동당이 (울산본부의 결정을) 받아들여서 양당의 논의테이블로 들고 온다면 양당의 협상 과정에서 진보신당의 안을 함께 논의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 울산 당사자 입장 존중

    반면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의 입장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문군호 사무처장은 “민주노총이 어떤 정치방침을 세우고, 그 방침을 제시할지 안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만약 제안한다면 우리는 이에 따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울산북구지원단장도 “울산 재보궐 선거의 경우는 울산 당사자들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군호 사무처장은 또 현재 양당 간의 실무회담과 별개로 민주노총 정치 방침을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실질적 당사자들이 있는 곳에서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실무회담과는 별개로 민주노총 방침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노옥희 위원장은 “실무협상 테이블은 민주노동당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후보당사자들간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울산본부는 이달 초 진보진영의 각 정당 및 정치조직에 “조합원총투표 방식의 후보단일화가 그동안의 관례와 재선거에서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한 계급투표를 실현해 당선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다”며 단일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

    이에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지난 2월 진보신당-민주노동당 양당 대표회담에 이어 사무총장급 실무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여기서 나오는 어떠한 합의라도 진보신당은 그 결과를 존중할 예정이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에서도 양당의 논의결과를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며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후보단일화의 주체가 양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노준, 비정규직-비조합원-유권자 배제 안돼

    사노준도 답신을 통해 “(민주노총의 안이)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조합원, 해당 선거구의 유권자들이 배제되는 약점을 안고 있다”며 “이들 모두가 후보선출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자민중참여경선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제안했다.

    사노준은 이어 “노동자민중참여경선제를 추진하기 어렵다면 여론조사와 모의투표 그리고 조합원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총투표에 적극 동의하며 참여하겠다”며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총투표를 통해 조합원이 직접 후보를 선출하여 이번 재선거가 조합원 자신의 선거로 될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총투표는 필요하며 그에 의거해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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