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숙, 대한민국 퀴어들의 왕언니"
        2009년 03월 17일 09:36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진보신당 부대표 후보 여성명부 기호 2번 최현숙 후보 (사진=진보신당)

    제가 현숙언니를 처음으로 본 게 아마도 6년 전쯤인 것 같습니다.‘친구사이’라는 게이인권운동단체에 막 발을 들여 놓았던 때였습니다.

    어느 인권단체의 후원회 모임이었는데 현숙언니는 전혀 퀴어스럽지 않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평범해 보인 언니의 끼

    외모도 행동도 내 눈에는 끼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아주 평범한 언니였습니다. 왜 그런 것 있잖아요? 게이나 레즈비언들에게 풍기는 요란스러움(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같은 거요.

    그런 게 전혀 없어 보여서 같이 간 동료에게 “저 분도 L(레즈비언들을 부르는 말)이야?”라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오랫동안 현숙언니를 보았습니다. 퀴어문화 축제가 열리는 종로 거리에서, 명동성당 들머리 농성장에서, 촛불이 타오르던 광화문 네거리에서, 무지개정치의 출사표를 던지던 국회 앞에서, 그렇게 햇수가 쌓이면서 언니의 끼를 하나 둘 보기 시작했습니다.

    큰 힘 된 언니의 포옹

    언니는 사람들을 안아주는 데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든 만나면 기꺼이 안아주었죠. 저도 여러 번 안겼었어요. 이주노동자나 성소수자들에게 언니의 포옹은 큰 힘이 돼 주었습니다. 엄마처럼 따뜻한 언니의 품은 말없는 지지와 격려였으니까요.

    언니는 나이를 까먹기도 합니다. 십대 청소년들과 어울려 춤을 출 때는 영락없는 청소년이었다가 어르신들과 계실 땐 바로 50대 여성으로 변신이 가능하죠. 유쾌 발랄과 카리스마 사이의 다양한 스펙트럼, 그게 바로 언니의 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언니는 그 끼를 정치에 녹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니가 표방하는 무지개정치는 색깔만큼 다양하며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허한 구호로만 머물지 않고 실천적이고 구체적입니다. 언니의 삶이 곧 그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지개는 색깔이 다 다릅니다. 자기의 고유한 색깔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빛납니다. 하지만 무지개로 모였을 때 희망으로 변신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빛나기도 합니다. 개인이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러면서 하나가 되면 더욱 빛나는 무지개정치를 진보신당 안에서 꽃피우기를 기대합니다.

    무지개정치 꽃피우길

    그래서 진보신당의 대표단에 현숙언니 같은 분이 꼭 들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그렇지만 유쾌하고 발랄하며 긍정적인 사람. 일관된 삶을 통해 보여 준 믿음과 끈기와 의지가 돋보이는 사람. 언니는 그런 사람입니다. 진보신당이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우뚝 서는 데 언니의 끼가 한 몫 하기를 바랍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