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관계 '반MB연대' 출범
        2009년 03월 16일 12: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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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빠진 남북관계를 둘러쌓고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 위기 타개를 위한 비상시국회의(이하 남북관계 비상시국회의)’를 열었다. 올 초 ‘MB악법’ 저지를 목표로 발족했던 ‘반MB연대’가 이번에는 남북관계를 둘러싸고 출범한 셈이다.

    남북관계 비상시국회의는 지난해 11월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각계인사들이 추진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와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이 역시 지난해 11월 개최한 ‘남북관계 위기 타개를 위한 야3당 비상대책회의’가 모아진 것으로 이들은 지난 1월 말부터 남북관계 비상시국회의 준비위를 구성하고 이날 첫 시국회의를 연 것이다.

       
      ▲남북관계 비상시국회의(사진=정상근 기자) 

    이들은 대국민선언을 통해 “남북관계 위기 타개를 위한 전면적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며 정부 측에 △6.15-10.4선언 존중과 이행의지를 밝힐 것 △말로만의 대화가 아닌 진정성을 보여줄 것 △한반도 군사적 긴장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 △인도적 지원의 조건없는 재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은 남북관계 위기 타개를 위해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남북관계 비상시국회의는 군사적 충돌의 위기를 타개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전쟁에서 평화로 물꼬 틀어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상생으로 나아가야 할 관계가 전쟁으로 치닫는 것이 한탄스럽다”며 “이 자리가 전쟁에서 평화로 물꼬를 틀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1년은 남북관계를 보면 그대로 드러난다”며 “경제와 국제관계에서 남북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함에도 이명박 정부는 전쟁불사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특히 “2005년 국정감사에서 권영길 의원이 지적한대로 작전계획 5027은 북한 선제타격까지 포함될 만큼 공격용 전술이라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올해 또 키리졸브라는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전쟁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평양에 다녀온 후 10.4선언 6.15선언을 이행하라 요구했지만 이 정부는 들은 체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는 “6월 15일 남북 관계의 역사적 진전이 있었고 그 해 10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도 방문했다”며 “이후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적대적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정책이 추진되다가 부시 정권 말기 2008년 2월에 그나마 그간에 침체를 딛고 6자 회담에서 새로운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회찬 "MB, 부시가 쓰레기 통에 버린 정책 주워와"

    노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부시 정부가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고 수정했던 낡은 강경정책을 워싱턴 쓰레기 하치장에서 주워와 다시 쓰고 있다”며 “국제적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게 남북관계에서 더 기대할 것은 없다”며 “이명박 정부를 앉아서 비판함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행복이 위협받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마음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북관계 비상시국회의에는 민주당 박주선 최고의원과 박지원, 조정식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홍희덕, 곽정숙 의원, 우위영, 이영순 최고위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 야권 관계자들과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향후 남북관계 비상시국회의 2차 회의 및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범국민집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북관계 상황 진전에 따라 4월 이후 광주, 대전, 부산 등 지역순회 비상시국회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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