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자는 시시포스가 되어야 한다”
    By mywank
        2009년 03월 14일 12: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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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선 인간 형성의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투여하는 노력과 헌신에 깊은 인간애가 스며들어 있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교육자로서 시시포스 신세를 탓하지 말고 기꺼이 ‘행복한 시시포스’가 되어야 한다.”

       
      ▲표지=살림터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내린 형벌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채, 올림포스 산 위로 끊임없이 바위를 날라 올려야 했던 시시포스는 행복했을까. 그의 고난을 ‘행복’이라고 정의한 교육 에세이 『행복한 시시포스』(도서출판 살림터, 11,000원)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인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은 주도권을 가진 집단의 권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고, 결국 교육의 한계는 시시포스의 고난에 찬 운명과 동일하게 된다”는 『시시포스와 교육의 한계』(베른펠트 저)에 담긴 교육 이론과는 달리, 희망의 메시지를 교육에서 발견하고자 한다.

    교육에서 발견하는 희망메시지

    그는 “교육을 연구하는 학자나 현장 교육자들에게 인간교육은 희망에 찬 과제”라며 “교육은 인간의 변화 가능성을 전제로 성립되는 인류의 과업이고, 자연과 운명의 굴레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방안 혹은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저자는 교육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와 만능주의를 경계하기도 한다. 그는 인간의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재한 뒤, “‘하면 된다’는 식으로 학생들에게 할 수 없는 것을 무리하게 다그치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행복한 시시포스』는 조상식 교수가 그동안 신문, 잡지에 기고한 글과 각종 학회에 발표한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교육 이론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교육문제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독보이는 책이다. 

    일제고사, 고교등급제 비판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1장 ‘우리들의 교육, 우리들의 학교’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제고사, 고교등급제 등에 대한 비판을 통해 우리 교육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2장 ‘학교는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있는가?’에서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 교육 현실에 대한 그의 고민 등이 담겨 있다.

    저자는 또 3장 ‘교육 현실과 담론’에서 교육과 가족의 문제를 원론적으로 검토해보고, 독일의 평준화 교육, 독일 사민당(SPD)의 종합학교 정책을 소개한다. 4장 ‘관용과 이해의 교육’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철학교육, 현상학적 교육학에서 학습에 대한 이해 등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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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조상식

    서울대 교육학과에서 공부를 했으며, 대학원을 다니면서 서울 시내에 소재한 고등학교에서 3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현장경험을 했다. 유럽 인문학 전통에 매료되어 독일로 유학을 떠나, 괴팅겐 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윌리엄 제임스의 의식이론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다. 현재 동국대 교육학과에서 교육철학·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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