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원 절반 정리해고 통보
        2009년 03월 13일 09: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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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23일 열린 대표이사의 경영설명회는 정리해고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는 위기에 처한 회사를 위해 300억의 추가자금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인건비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노사합의로 사원아파트 매각대금 172억을 마련해 겨우 채무불이행 사태를 벗어난 지 8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 뒤 경영진의 행보는 놀랍도록 빨랐다. 2월 20일 팩스로 노동부에 해고계획서 신고를 접수시킨 것이다. 220명을 3월 25일부로 해고한다는 계획이었다. 2백20명은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된다. 이후 회사는 노조의 합법파업에 업무방해로 노조간부를 고소했다.

    그리고는 조합원들에게 휴대폰으로 정리해고자 대상임을 개별통보하고 있다. 해고대상자와 아닌 사람들을 갈라치면서 함께 뭉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잘나가던 김치냉장고 ‘딤채’회사인 알짜배기 위니아만도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투기자본 10년 횡포 역사

    위니아만도 10년은 투기자본 횡포의 역사다. 97년 한라그룹 총수의 방만한 문어발식 경영과 부당내부거래 및 상호지급보증 등으로 당시 계열사였던 (주)만도기계는 9백억이라는 흑자에도 불구하고 부도가 났다. 이때 만도기계는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됐고 전국의 사업부가 쪼개져서 분할매각되었다.

    이때 만도기계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와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만도공조로 분리되었다. 만도공조는 99년 10월 스위스 UBS AG사의 자회사인 UBS캐피탈컨소시엄에 팔렸으며 이것이 지금의 위니아만도다. UBS캐피탈컨소시엄은 부채를 포함해 취득금액은 약 2,350억원이였으나 실제 투자금액은 1,250억 정도였다.

    위니아만도는 05년 말까지 약6년간 총2,110억원의 누적당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UBS컨소시엄은 01년부터 05년까지 2번의 유상감자와 3번의 고율배당으로 총2,072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빼갔다. 이렇듯 UBS컨소시엄은 다양한 편법으로 투자원금(약1,251억)의 3배에 달하는 차익을 먹고 튀어버린 것이다.

    05년 UBS의 뒤를 이어 CVC는 지분 인수방식으로 위니아만도를 인수하자마자 CVC의 자회사로 보이는 (주)만도홀딩스라는 종이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이 종이회사를 위니아만도와 합병시켜 부채 1,159억원을 떠안게 하고 자본금의 2배에 달하는 유상감자를 통해 엄청난 금액의 자본을 유출했다.

    이처럼 위니아만도는 UBS컨소시엄과 CVC투기자본의 횡포로 회사내에 보유되어야 할 자금이 바닥난 것이다. 무능한 경영진들은 이를 방관했고, 최근에는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인한 판매부진과 자본유출관련 법인세 강제 추징 등까지 겹쳐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해고 대상자든 아니든 같이 싸운다

    위니아만도는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자본유출 1단계(유상감자, 고율배당)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2단계 과정으로 현금화 작업(사원아파트 자산매각)도 마쳤다. 이제 마지막 단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이후 청산 또는 재매각하여 차익을 챙겨갈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투기자본이 보여주는 알파에서 오메가다.

    금속노조 위니아만도지회는 이에 투쟁을 선포하고 파업을 진행했다. 짧게는 10여년 길게는 30여년 가까이 회사를 위한 노동자들이 그냥 이대로 길거리에 나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고대상자와 아닌 조합원 간에 흐트러짐 없게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투쟁의 관건은 해고대상자와 제외자를 구분하여 계속 흔들기 작전을 펴는 회사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현재 해고대상자와 제외자가 모두 이후 장기투쟁을 대비해 특별결의금 6개월간 20만원씩 CMS납부를 조합원 98%이상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투쟁은 사업장에 갇힌 투쟁으로는 승산이 분명 없다. 장외투쟁과 대국민 선전홍보가 절실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금속노조와 산하 지역지부인 충남지부와의 결합이 절실한 것이다. 마침 금속노조는 지난달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투기자본 규제’라는 대정부 요구를 결정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단기적 이윤을 노린 투기자본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불안정하고 왜곡되고 있다”며 ‘자본이득세(토빈세)’ 도입을 촉구하겠다고 올해 계획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해고의 칼날이 목까지 와있는 현장노동자들에게 투기자본규제니 토빈세니 하는 문서상의 문구는 매우 한가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것으로 금속노조라는 산별노조의 힘을 조합원들이 느낄 리 만무하다. 산별노조와 함께 기자회견과 대책회의 몇 차례 하는 것에 해당 조합원들이 든든해 할 리 없기 때문이다.

    마음놓고 싸울 수 있게 해주길

    현재 우리 조합원들은 산별노조가 자신의 든든한 보호망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면서 산별노조라는 배에 올라탔다. 대의원대회 자료나 기자회견문에 있는 선언으로서의 ‘투기자본 규제’가 아니라 정말 투기자본들이 국내에서는 ‘영업’을 못해먹겠구나 느낄 정도의 여론몰이가 필요하다.

    알짜배기 기업을 알맹이만 빨아먹고 모든 책임과 희생을 노동자에게 뒤짚어씌우는 먹튀자본을 처벌하라고 쟁점화 해야 한다. 기자회견 몇 차례 한다고 정부가 순순히 받아들일 리 만무한데, 전국을 뒤흔드는 투쟁을 금속노조가 기획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사실 우리 조합원과 지역의 동지들은 이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아니 준비되어 있다기 보다 싸우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도록 내몰려 있는 셈이다. 경제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투기자본의 횡포에 의한 해고 당사자가 돼버린 조합원들이 적어도 마음놓고 싸울 수 있도록 책임있는 역할을 금속노조가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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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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