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수-김창현, 단일화-종북주의 논쟁
        2009년 03월 13일 01:5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유력한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과 조승수 진보신당 녹색특위 위원장이 13일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후보단일화 문제와 종북주의 논란을 둘러쌓고 맞붙었다.

    전화로 진행된 이날 대담에서 후보단일화 방식과 관련 김창현 위원장은 “현장경선”에 무게를 실었고 조승수 전 의원은 “정규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또 다수 유권자의 마음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창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배타적 지지방침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승리를 위해서 과감히 문을 열고 조합원 총 투표를 통해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려는 것 같다”며 “이것은 참 옳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진영 대표라고 한다면 노동계의 대표답게 나서야 된다”며 “그 방식으로 가장 좋은 것은 현장 경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현장 투표가 과거에도 울산에서는 역사와 전통이 있다”며 “이것이 유불리나, 당리당략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의 개념에도 맞고, 본선 경쟁력에도 좋고 오랜 전통과 경험이 있다는 의미에서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은 합의, 방식은 이견

    반면 조승수 위원장은 “국민들이 볼 때에도 ‘저런 방안이면 정말 올바른 방식으로 충분히 단일화 과정을 밟는구나’라는 합의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고 본선 경쟁력을 제대로 갖춘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정당이 노동자들의 요구와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서 노동자들의 의지를 모은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민주노총이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해를 주로 대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수 유권자의 마음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큰 이견을 보였지만 ‘후보단일화’에 대한 원칙은 확고히 했다. 김 위원장은 “울산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진보 진영의 초미의 관심사”라며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고, 조 위원장도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저희가 거부한다는 것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말”이라며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또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설과 관련해서도 심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수 위원장은 “‘MB악법’을 추진하려고 했던 한나라당의 책임자로서, 노동자-서민 경제를 파탄 낸 집권여당의 책임자로서 반드시 그 평가를 받아야 된다”며 “이왕 출마하여 울산 북구로 오시면 저희가 고령에 맞게 잘 예우를 해서 반드시 평가를 해드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위원장도 “북구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가 아니라 누구도 출마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면서도 “한나라당 대표를 내보내면 울산의 힘으로, 노동자의 힘으로 반드시 평가하고 심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아마, 상당히 울산에서 큰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맞붙은 종북주의 논쟁

    그러나 두 후보는 다시 ‘종북주의’가 거론되자 강하게 맞부딪혔다. 조 위원장은 “(종북주의 논란이)단순한 감정의 문제는 아니”라며 “전체 노동자의 이해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민주노총의 문제, 또 그에 기반한 민주노동당의 노선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었고 편향된 친북적인 활동과 패권주의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이 제기된 결과로, 진보신당으로 분당이 되었고 그렇다면 새로운 진보정당이 자신이 원래 하고자 한 일들을, 제대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을 하는 것, 또 민주노동당은 그간 제기되었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자기 성찰과 혁신을 하는 과제들이 양 당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종북 논란은 시대착오적이었고 역사적 과오”였다며 “여러가지 내부 문제가 있었지만 그런 것은 머리를 맞대고 풀었어야 될 문제이지, 분열하고 분당할 문제는 아니었다”며 “종북주의니 친북주의니 하는 표현은 조갑제씨나 조선일보, 한나라당의 논리인데 그런 논리로 같이 한솥밥을 먹던 동기들한테 빨갱이로 덧칠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좀 책임의식을 가지고 당의 분당과 종북에 대해 좀 역사적으로 사과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집을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왜 나갔냐고 얘기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조금 더 긴 시간의 과정을 가지고 평가할 문제”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