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당 조기선거 체제로”
        2009년 03월 11일 06: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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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에서는 당대표 선거와 함께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경선 중인 기호 1번 박창완 후보와 기호 2번 신언직 후보를 <레디앙>이 연쇄 인터뷰한다. 후보들의 일정에 의해 신언직 후보와의 인터뷰가 먼저 진행되었으며, 박창완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는 13일에 게재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신언직 후보는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노회찬 서울시장 당선과 구의원 10명 당선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신언직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 조기 가시화’와 ‘노회찬 우산 효과’를 통해 이런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며, 자신이 “힘있는 돌파력과 강한 추진력, 책임정치 리더십”이 가지고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힘있는 돌파력과 강한 추진력”

    아울러 신 후보는 “진보진영의 선거연합을 중심으로 보수야당에 대해 공세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며 “정당 간에 선거구 조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최근 진보신당 내외에서 논의 중인 선거연합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 사진=레디앙

    신언직 후보는 서울시당의 개혁 방향에 관련해 “당원과 당협의 소통공간이어야 하고, 서로 경험을 나누고 도와주는 네트워크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서비스센터’론을 펼쳤다.

    아래는 10일 오후에 진행된 신언직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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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 경쟁력 있고 당선 가능한 후보 내야

    – 서울시당의 지난 시기를 평가하고, 당선된다면 어떤 활동을 펼치려는지 말해 달라.

    = 출마를 결심하면서 지역 당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활동가들은 ‘서울 지역 정치가 소통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일반 당원들은 ‘서울시당이 안 보인다’고 말하더라. ‘지금 서울시당 위원장이 누구냐, 시당도 선거하느냐’고 묻는 당원들도 있고.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게 서울시당에 대한 당원들의 진단이다.

    제도적 측면을 따지자면, 책임지기 어려운 공동대표제의 영향도 있다. 그래서 저는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비전과 전략의 부재도 당원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는 원인이다. 특히나 하반기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를 돌파해야 하는 문제가 크다. 저는 서울시장 후보 조기가시화론을 제기했다. 그리고 그를 위해 강한 리더십이 서야 한다. 이게 제 출마 이유다.

    은평 재선과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시당이 책임져야 한다. 서울시당이 조기에 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은평에서 경쟁력 있고 당선 가능한 후보를 준비해 내야 한다. 그리고 노회찬 대표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시켜야 한다.

    – 은평에서는 심상정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가?

    =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지금 시점에서 거명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특정 후보를 거명키 전에 재판 결과를 봐야 하고, 당적 논의도 거쳐야 한다.  

    “서울시장 노회찬 조기 가시화”

    – 지방선거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고, 두 번째는 기초의원 선거다. 그리고 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인물을 육성한다는 의미에서 구청장 출마를 검토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는 당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어야 하고, 보수 후보들에게 뒤지지 않는 후보로 노회찬 대표가 이미 가시화됐다고 생각한다. 진보진영의 선거연합을 중심으로 보수야당에 대해 공세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기초의원 후보도 당선을 목표로 후보전술을 써야 한다. 의무방언전은 안 된다. 많이 출마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당협별로, 당선을 목표로 집중해야 한다.

    – 울산을 예로 들면 북구라거나 동구라거나 몇 지역이 진보정치 교두보로 부각돼 있는데, 서울에서도 그런 지역구가 있을까?

       
      ▲ 사진=레디앙

    = 서울에는 그런 특성 지역은 없는 것 같다. 구의원을 많이 뽑기 때문에 정당 간에 선거구 조정이 가능하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응을 하면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초단체장 출마도 검토해야 한다. 당 지지율을 제고시키고, 차기 주자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술로 구사되어야 한다.

    –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가늠해본다면 어느 정도일까?

    = 현실적인 목표는 25개 당협별로 1~3인, 약 50명 가량이 출마하여, 10명 정도가 뚜껑을 열어볼 수 있는, 당락을 다투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의 관건은 ‘노회찬 우산 효과’다.

    “아플 때 의사 당원 찾아가 도움받을 수 있는 당”

    – 공약에 보니 시당을 ‘서비스센터’로 만든다는 내용이 있다. 무슨 뜻인가?

    = 시당은 당원과 당협의 소통공간이어야 하고, 서로 경험을 나누고 도와주는 네트워크의 중심이어야 한다. 당원과 당협 활동에 도움을 주는 시당이어야 한다. 뭐 하니까 오라는 동원 모델이 아니라 당원들에게 다가가는 시당, 예를 들어 당원교육도 소집교육이 아니라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필요에 의해 받아볼 수 있는 공적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당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해야 하고.

    우리 당원 아이가 아팠을 때 의사 당원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법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변호사 당원을 소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 노건추가 해산했고, 몇몇 노동자 당원이 탈당했다고 한다. 영세한 사업장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서울시당의 책임자로 노동정치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 진보신당에 노동정치, 노동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는데, 노동자 당원들이 많이 가입한다고 노동정치 전략이 실현되는 건 아니다. 비정규 의제에 대해 독자적인 전략과 정책을 내놓는 게 핵심이라 생각하고, 그 일환으로 당이 민주노총, 비정규 단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5.1절 대회 공동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사회연대전략의 대중적 물꼬를 터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서울”

    – 만약 시당 위원장으로 당선된다면 서울시정에 어떤 대안을 가지고 개입하려는가?

    = 어떤 서울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진보진영에서 크게 두 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노동운동에서는 ‘차별 없는 서울’이, 그 외 진보진영에서는 ‘공공’과 ‘생태’를 많이 이야기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가난한 사람들의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서울’을 말하고 싶다. 용산 참사 비디오를 보니까, 철거민 분들이 ‘가난한 사람들은 서울에서 밀려나고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말하더라. 이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서울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서울이 될 수 있다. 서울 시민들에게 서울이 자랑스럽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고물가, 공해와 오염, 부동산가, 교육난 등 한국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집합 장소가 서울이다. 이런 서울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전환을 위해서는 진보정치세력이 서울시 행정력을 장악해야 한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결정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년 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말하는데, 진보신당에게는 생존을 좌우하는 선거다. 모든 자원을 총출동시켜야 한다. 이게 제가 출마하는 진짜 이유다. 서울시당에 힘있는 돌파력과 강한 추진력, 책임정치 리더십이 서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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