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를 실행한 한 의사의 비망록
By mywank
    2009년 03월 08일 09: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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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존엄사법 제정을 위한 입법 공청회’에서는 “회복가능성이 희박한 환자의 치료를 거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뜨거웠다.

찬성론자들은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반대론자들은 생명경시 풍조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안락사(존엄사) 합법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2006년에 출간된 베르트케이제르의 저서『죽음과 함께 춤을』(마고북스. 13,800원)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안락사를 가장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의 ‘비망록’이다.

저자인 베르트케이제르는 마지막 순간을 사는 환자들을 돌보고, 때로는 직접 안락사를 실행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접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생생하게 책 속에 기록했다. 대신 환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부 세부사항은 바꿔 쓰기도 했다.

이 책에는 냉담하고 영리한 노장인 야르스마,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휴머니스트인 안톤(저자이자 책 속에 화자), 의학의 위력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한 더 호이여르 등 요양원에서 일하는 세 명의 의사들의 논쟁과 불치병을 앓으며 고통 받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의사의 논쟁과 환자들의 이야기

책 속에서 죽음을 마주대하는 저자의 시선은 ‘솔직하다 못해, 둔탁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 책이 그동안 ‘휴머니티의 기록’으로 인정 받은 이유는 인간에 대한 저자의 깊은 연민과 환자들의 존엄을 존중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독자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의사가 되기 전에 철학을 전공하기도 했던 저자는 책 속에서 안락사 문제 이외에도, 인간의 정신세계를 파고 들고 종교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 섬세한 내면, 기발한 유머 등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닉네임이 ‘응어리 한 타임’인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네티즌 리뷰’ 란에 올린 글을 통해 “죽음과 안락사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며 “한번 손에 잡고 집중하면,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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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베르트케이제르

1947년 네덜란드의 아메르스포르트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리연구소에서 조수로 일했으며, 영국으로 건너가 호텔과 식당 등에서 노동을 해서 생활했다. 그 후 노팅엄 대학교에서 철학 학위를 받았고 네덜란드에 돌아와서 의학을 공부했다. 잠시 케냐에서 진료를 했으며, 현재 암스테르담의 요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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