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할 때
        2009년 03월 06일 03: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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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가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심 대표는 6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대표 선거가)사실상 두 상임대표의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긍정적 측면만을 강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걱정이 만만치 않았다”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공동대표(사진=심상정 홈페이지)

    심 대표는 “당이 반석 위에 서 있지 못한 조건에서 제가 어느 자리에 서는 것이 당원동지들 뜻에 부합하고 당과 진보정치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길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며 “대안과 비전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견해도 많았지만 (무리한 경선에 대한)걱정도 많았고, 노회찬 대표의 재판투쟁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거취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씨름했던 것은 진보정치 발전을 위해 당의 이름으로 이루어내야 할 일이 너무도 많고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과 시간은 녹록치 않다는 절박함”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대중이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실천적 결과로, 이는 대표의 지위에서 뿐 아니라 모든 당원들이 다양한 위치에서 당 안팎을 넘나들며 열정과 혼신을 쏟아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노회찬 대표 쪽은 “공식 논평을 하기는 곤란하다"며 "7일 기자회견 때나 기자 간담회에서 자연스레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7일 당 대표 후보 출마등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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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결정하며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고심 끝에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당 대회에서 단일지도체제가 가까스로 통과되기까지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도력 구성과 관련한 당원동지들의 깊은 고뇌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당이 새롭게 출발함에 있어 책임있는 리더십의 구조를 갖추어야하고 아울러 당의 정치적 자원들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당원동지들의 바람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은 책임 있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어

    당이 아직 반석 위에 서 있지 못한 조건에서 제가 어느 자리에 서는 것이 당원 동지들의 뜻에 부합하고 우리 당과 진보정치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길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습니다.

    제가 거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을 걱정하고 당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대안과 비전의 경쟁을 통해 당의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견해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두 상임대표의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긍정적 측면만을 강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걱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또 당의 주요 지도력 중 한 분인 노회찬 대표의 힘겨운 재판투쟁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충정어린 조언들은 제 거취를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거취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가 오랫동안 부여잡고 씨름했던 것은 진보정치의 발전을 위해 우리 당의 이름으로 이루어내야 할 일이 너무도 많고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과 시간은 녹록치 않다는 절박함이었습니다.

    주위에서 많은 의견 들어 

    우리는 선언 이상으로 채워야할 내용 또한 많습니다. 이름 값만으로 서는 대안 정당은 없으며, 중요한 것은 대중이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실천적 결과입니다. 그것은 대표의 지위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당원들이 다양한 위치에서 또 당 안밖을 넘나들며 열정과 혼신을 쏟아내야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줄탁동기(啐啄同機)란 말처럼 안팎의 노력이 있어야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도부는 지도부로서 당을 이끌고, 당원들은 안팎에서 힘과 기반을 넓히는 일에 몸을 던져야 합니다. 누군가 그 일에 솔선해야 한다면, 그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당원들과 함께 그 길을 개척하고 우리 정치의 지평을 넓히는 일에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지난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진보정치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 창당 이후 1년간 창당 당시보다 세배가 넘는 당원이 우리와 함께 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 새로운 진보정치를 열망하는 당 안팎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진보정당의 지도자라는 무거운 책임은 저에게 리더십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과제 많으나 시간과 자원은 부족

    동지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서 특히 초기일수록 당의 리더십을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의 핵심은 리더십의 권한과 책임을 바로세우는 것입니다.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당 대표의 과도한 권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권한 행사의 범위는 곧 책임의 범위를 의미합니다. 진보정당이야말로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전략적 선택이 중요한데 협소한 권한은 오히려 책임있는 지도력 행사를 회피하는 중요한 기제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리더십이 온전히 가능하게 한 뒤 그것이 만들어낼 수 있는 권위주의적 요소를 풀어가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그 튼튼한 기초를 쌓아가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그동안 상임공동대표로서 부족함에 대해 머리숙여 송구스러움을 전하며 실천의 광장에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2009년 3월 6일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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