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까지 '진보新당'?
        2009년 03월 05일 11: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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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을 불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난해 3월 16일 창당의 깃발을 올렸던 새로운 진보정당의 이름은 ‘진보신당 연대회의’였다. 당시 민주노동당과의 차별화와 새로운 진보를 기치로 출범한 만큼 이 당명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새롭고 참신한 느낌을 주기에 적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보신당 당명 결정 당시에도 곳곳에서 다른 당명들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또한 창당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언제까지 ‘신당’이란 이름을 가져갈 수 없는 만큼 제2창당 과정에서 당의 정체성과 목표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당명개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 나오고 있다. 

       
      ▲ 진보신당 1차 당대회 모습 (사진=마들연구소)

    그러나 현재 당명개정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차 당대회에서 당명개정 안건이 반려되어 차기 당대회로 미뤄진 상황에서 진보신당이 5일 대표단회의를 통해 "여러가지 정치일정상, 현 시점에서 당명을 개정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으로 당분간 당명을 유지하는 안을 확대운영위원회에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2차 당대회에서도 당명 변경을 논의하기는 무리이며, 당명 변경여부 결정 정도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확대운영위원회나 당대회에서 당명개정을 해야 한다고 결정할 경우에 당명은 당원총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 현 당명 당분간 유지키로

    진보신당이 지난해 12월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49.7%, 바꾸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48.6%로 오차범위 내 팽팽하게 맞섰다. 현 ‘진보신당’이란 당명의 선호도가 꽤나 높은 것이다. 

    당명변경이 점차 미뤄지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당명변경에 대한 논의는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당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당명제안들은 보통 ‘녹색’계열, ‘사회주의’계열, ‘사민주의’계열과 이들을 조합한 당명, 그리고 명확한 정체성은 불분명하나 이를 통째로 아우를 수 있는 ‘진보’계열 등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당원여론조사에서 당원들은 당명에 들어가야 할 단어로 ‘진보’(43.4%), ‘사회민주’(31.7%), ‘녹색/생태’(27.6%), ‘사회주의’(17.2%), ‘평등’(17.1%), ‘연대’(15.1%), ‘노동’(14.2%), ‘민주’(10.7%), ‘평화’(8.4%)를 꼽았다. 이들 단어들에 담긴 의미들이 충돌할 수 있는 만큼 당명개정에 대한 논의는 매우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초록사회당’을 제시한 한석호 확운위원은 지난해 진보신당 게시판을 통해 “적색은 사회주의이고 초록은 생태와 성소수자, 장애인, 대마초 비범죄화 등 진보가 반드시 중심 내용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민주당’을 지지한 허건 당원은 “생태주의, 성소수자, 평화 등 많은 가치들이 있지만 일차적으로 현재 가장 문제인 것이 서민경제”라고 말했다. 그 외에 녹색민생당(강현욱), 복지사회당(진루타), 희망당(김준성), 미래진보당(미네르바의 부엉이), 녹색사회주의평화당(계급전사)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진보신당에서 ‘신’자를 뺀 ‘진보당’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다. 장상환 당원은 당 게시판을 통해 “당명 후보로 고려해볼 수 있는 것으로, 사회당 계통, 노동당 계통, 진보당 계통 등 크게 세 계통이 있는데 진보는 포괄하는 범위가 다양하고 넓다”며 ‘진보당’을 제안했다. 진중권 교수는 “진보당 정도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여러 계통 당명으로 의견 분분

    김석준 공동대표도 지난 15일 <주간 진보신당>에서 “제2창당 과정에서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며 “부산에선, ‘미소진보당’을 비롯해, ‘사회민주당’, ‘진보당’, ‘녹색사회당’ 등 여러 후보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꼭 "**당이라고 지어야 하냐"는 의견도 있다. ‘시민(서민)의 집’(송준호) 같은 형태로 짓는 게 어떠냐는 것이다. 당명개정에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의견도 있다. ‘레비니스’는 “몇 가지 당명들을 당원 회의를 거쳐 결정한 후, 포털에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투표를 거치고 최종적으로 대중선호가 높은 당명을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의 경우 창당 당시 당명 제정위원회를 설치해 토론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수집된 당명 70여 개 중 9개를 추려낸 뒤 발기인이 입장할 때 각 계열에 속한 후보당명(3개씩)과 기타(자유기입)를 보고 거기에 하나를 선택해서 찬성하는 방식으로 당명을 결정했다.

    당시 1차 투표에서는 민주진보당, 통일민주진보당, 민주노동당, 사회민주당, 노동당, 녹색사회당, 사회노동당, 사회당, 진보당 순으로 뽑혔고, 이들 4개의 당명을 두고 2차 투표를 실시해 통일민주진보당과 민주노동당을 뽑은 뒤 3~4차 투표를 통해 민주노동당을 당명으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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