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트 콜텍 조합원, 독일로 원정투쟁
    By mywank
        2009년 03월 04일 04: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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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정상화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콜트 콜텍 지회 조합원들이 오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독일 원정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4월 1일부터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악기쇼’ 현장 찾기로 했으며, 원정단 규모는 금속노조 관계자, 문화예술인을 포함해 8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한편, 공연과 사진 전시회 등을 통해 악기쇼를 찾은 각국의 문화예술인들과 바이어들에게 ‘콜트 콜텍 사태’를 알릴 예정이며, 독일어와 영어로 된 전단을 제작해 현장에서 배포하기로 했다.  

    원정투쟁 떠나는 콜트 콜텍 조합원들

    이와 함께 문화예술인들은 오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낮에는 인사동에서 ‘릴레이 문화행동’,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는 홍대 앞 클럽 ‘빵’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문화공연을 벌이기로 했다. 조합원들과 문화예술인들은 이 같은 계획을 4일 오후 1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콜트 콜텍 조합원들과 문화예술인들은 4일 오후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성일 콜트지회 조합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성일 콜트지회 조합원은 “독일에 가서, 악기쇼를 찾은 사람들에게 박영호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릴 예정이고, 각국의 콜트 악기 바이어들에게 계약을 체결하지 말라고 요구할 생각”이라며 “그래서 박 사장이 인간답게 살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협상 끝나면 일거리 많아지는 공장

    그는 이어 “저희들이 박 사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것밖에 없다”며 “그는 임금협상 때가 다가오면 항상 ‘회사가 어렵다’,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협상이 끝나면 이상하게도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일거리가 많았는데 모두 조합원들을 속이기 위한 술책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박영호 사장은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해, 공장을 문 닫고 저희들을 거리로 내몰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가정은 파탄 날 위기에 몰리고, 지금 피폐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참고 투쟁하는 이유는 세계시장의 30%를 차지하며 유수의 악기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음악회에서 콜트 콜텍 악기가 나오면, 아이들에게 ‘저거 아빠가 만든 기타’라고 자랑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기타를 만들었던 죄로 지금 가정은 파탄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흘린 땀이 아니었다면, 지금 회사가 이런 위치에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적어놓은 메시지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콜트 콜텍 지회 조합원들과 연대하고 있는 밴드 ‘한음파’의 이정훈 씨, 민중가수 명인, 조약골, 송경동 시인, 최현용 영화인회의 사무국장,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 등 문화예술인들도 참석했다.

    사진작가 노순택 씨는 “창문이 없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기타 공장을 보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곳이 이렇게 삭막할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노동자들이 다시 이런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금 ‘제발’을 외치고 있지만, 박 사장은 ‘X발’로 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어려운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삶은 왜 살지 못할까”라고 비판했다.

    문화예술인들의 연대와 저항

    문화예술인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들은 문화예술의 이름으로, 노동자의 이름으로, 한 인간의 이름으로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노동 탄압, 문화예술 탄압에 저항하고,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아름다운 기타 소리만큼이나 이들의 삶이 아름답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들은 시민들에게 인간의 삶과 음악의 아름다움을 위해 이들과 연대할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들은 문화노동자로서 콜트 콜텍 자본의 위장폐업, 노동자 탄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주)콜트 콜텍은 각각 전자기타와 통기타를 만드는 회사로서, 사태의 발단은 사측이 지난 2008 8월 31일과 2007년 7월 10일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부평 콜트공장과 대전 콜텍공장을 폐업시키고 노조 조합원들을 정리해고하면서 벌어졌다.

    부평 콜트공장에서는 전체 147명의 노동자 중 조합원 30명(이중 19명은 2007년 4월 해고됨) 전체가 정리해고되고, 나머지 117명의 비조합원들도 ‘희망퇴직’ 형식으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또 대전 콜텍공장에서는 83명의 노동자 모두가 정리해고 되었다.

    현재 사측은 생산시설을 인도네시아 콜트 공장과 중국 대련 콜텍 공장으로 모두 이전시킨 상태며, 콜트 콜텍 지회 조합원들은 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위장 폐업’을 단행했다고 주장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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