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합의 처리보다 악법폐기 중요
    By mywank
        2009년 03월 02일 08: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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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오후 언론관계법의 처리를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는 이날 저녁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이 같은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 그러나 4일 오전 6시부로 총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모든 조합원들이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또 오는 3일에는 각 본부와 지부별로 정리 집회를 열기로 했으며, 사회적 합의기구 참여 문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2일 오후에 열린 ‘언론노조 총파업 6차 대회’에서 대형 태극기가 입장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에 따라 총파업에 참여했던 CBS, KBS PD협회, MBC, SBS, YTN, 아리랑 국제방송은 3일과 4일 중으로 제작거부를 중단하고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은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2일 오전부터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예정대로 오는 5일까지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4일 열리는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향후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2일 오전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KBS PD들도  이날 저녁 6시 현업에 복귀했다.    

    여야 합의는 무효

    언론노조는 2일 저녁 ‘처리시한 못 박은 언론악법 여야 합의는 무효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언론노조는 여야의 오늘 합의를 국민적 여망을 저버린 협상으로 규정하고 여야 합의가 무효임을 선언 한다”며 “처리시한을 못 박은 오늘 합의는 날치기 시기만 1백일 뒤로 잠시 미뤄놓은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언론노조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1백일 동안 깊은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 합의기구가 이처럼 처리시한을 못 박은 채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석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사수 언론자유, 폐기 언론악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손기영 기자)

    언론노조는 또 “최종 투쟁목표는 여야 합의처리가 아닌 언론악법 폐기”라며 “오늘 합의로 한나라당은 1백일의 시간만 보내면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를 강행할 명분을 얻었는데, 언론노조는 오늘 합의를 거부하고 언론악법을 폐기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5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언론노조 총파업 6차 대회’가 열렸다. 대회 도중 언론관계법 처리에 대한 여야 간에 합의안이 도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6월 되기 전에 이명박 정권 끝장내자

    집회에 참석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관계법을 1백일 뒤 표결처리 하기로 여야 간에 합의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시일만 늦춘 것은 시간만 끌다가, 한나라당이 주장한 원안 그대로 통과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어 “6월이 되기 전까지 이명박 정부를 끝장내고, 조중동이 문 닫을 수 있게 싸우자”며 “모든 방송사와 신문사들은 그동안 정부의 실정을 고발하고 폭로해서 6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언론관계법을 통과시킬 엄두도 못 내게 하자”고 말했다.

       
      ▲’나는 말할 수 없는 기자입니다’라고 적힌 언론노조 MBC 본부의 선전물이 집회장 한편에 붙어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박성제 MBC 본부장은 “지금 언론관계법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을 막아냈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고, 이는 저들이 100일 동안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이라며 “100일이 연장되고 200일이 연장되던지 상관없이 우리들은 질기게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장난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심석태 SBS 본부장은 “오늘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의 중재안도 거부하고, 최고위원까지 동원해서 의장을 압박했다”며 “우리는 또 다시 100일 동안 싸워나가야 하는데, ‘재벌의 방송 소유지분을 0%로 하겠다. 하지만 조․중․동 소유지분은 양보하지 못 하겠다’는 저들의 말장난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노종면 YTN 지부장은 “민주당 등 야당은 100일 동안 언론관계법을 책임지고 막아내던지, 아니면 국민들의 분노를 다시 들 끌게 할 건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래야 앞으로 야당이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림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언론관계법 ‘날치기 처리’를 막아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투쟁의 의지로 ‘악법’을 저지하면 된다”며 “이제 ‘내용적인 저지’를 해야 하는데, 언론노조와 시민사회 진영이 똘똘 뭉쳐 신문으로 위장한 범죄 집단들이 지상파 방송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물증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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