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유일소통은 명박-상득 라인"
        2009년 02월 27일 05: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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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28일 진보신당 게시판을 통해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념법안 통과에 몰두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서민 죽을 판인데 재벌과 조중동 민생 챙기고 국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나”며 “집권 1년 만에 나라를 폭격 맞은 상태로 만들다니, 대단한 속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주가는 가라앉고, 환율은 폭등하고, 소득은 줄어들고, 일자리는 사라지”는 경제위기 속에서 “집권 2년 첫 작품이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는 언론법 날치기 상정”이라며 “서민들은 죽을 판인데, 재벌과 조중동, 자기들끼리 떡고물 챙겨주느라, 어려운 시기에 기어이 국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우면 안보환경이라도 안정이 되어야 하는데 북한의 망언에 똑같은 수준으로 (대응해)긴장이나 조성한다”며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고작 한다는 게 남북 긴장 고조에 도처에서 남남 갈등 폭발”이냐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미래소년코난’을 패러디한 ‘미래4년 고난’이 인기”라며 “현재가 어려우면 미래에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하는 짓을 보면, 희망은 없고 오직 ‘고난’만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가 있으면 통합이 있어야 해 웬만하면 협조해주고 싶은데 기껏 한다는 것이 날치기로 국회기능 마비시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오바마는 연설을 통해 60번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정책 지지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고 하는데, MB는 두 주에 한 번 공중파에 나와 20분 동안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외로운 독백을 하면서 전파만 낭비하고 있더라”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은 명박-상득 라인”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상득 의원이)동생 만나 얘기한지 몇 달 됐다나? 형제는 워낙 뜻이 잘 통해 평소에 텔레파시로 교신하나 보다”며 “국민이랑 화합하지 못해 형이랑 화합을 하는 것을 보니, MB 가문의 가훈이 혹시 ‘가화만사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어서, 어떤 집안은 형제가 화목하면, 나라가 결단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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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진중권 교수가 진보신당 게시판에 쓴 게시물 전문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주가는 가라앉고, 환률은 폭등하고, 소득은 줄어들고, 일자리는 사라지고. 정권에서는 이게 전세계가 모두 겪는 일이라고 변명하지만,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OECD에서 꼴찌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저 세계경기만 탓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위험도가 거의 폴란드 수준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집권 2년 차 들어와서 내놓은 첫 작품이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는 언론법의 날치기 상정입니다. 도대체 언론법이 경제와 무슨 관련이 있고, 민생과 무슨 관련이 있으며, 위기의 극복과는 또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입니까? 서민들은 죽을 판인데, 고작 챙기는 게 재벌과 조중동의 민생? 자기들끼리 떡고물 챙겨주느라, 이 어려운 시기에 기어이 국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네요. 지금 거기 봉쇄됐다면서요?

    경제가 어려우면 안보환경이라도 안정이 되어야지요. 그러잖아도 복잡한 남북관계, 잔뜩 꼬이게 만들어 놓더니, 실력행사도 방불케 하겠다는 북한의 망언에 똑같은 수준으로 내려가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며 긴장이나 조성하고….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고작 한다는 게 위 아래로 남북 긴장 고조에 도처에서 남남 갈등 폭발… 하여튼 대단한 속도전입니다. 집권 1년만에 온 나라를 폭격을 맞은 상태로 만들어 버렸으니까요.

    ‘미래소년코난’을 패러디한 ‘미래4년 고난’이 인기라네요. 현재가 어려우면 미래에는 희망이 있어야지요. 그런데 하는 짓을 보면, 희망은 없고 오직 ‘고난’만이 보이네요. 위기가 있으면 통합이 있어야지요. 아무리 싫어도 4년 동안은 대통령직을 맡겨야 하니, 웬만하면 협조해주고 싶지요. 그러려면 자기가 먼저 나서서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텐데, 기껏 한다는 날치기로 국회기능 마비시키는 겁니까?

    오바마는 연설을 통해 60번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정책 지지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고 하는데, MB는 두 주에 한 번 공중파에 나와 20분 동안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외로운 독백을 하면서 전파만 낭비하고 있더군요. 차관들만 듣고 박수 치나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은 명박-상득 라인인 것 같습니다. 동생 만나 얘기한지 몇 달 됐다나요? 형제는 워낙 뜻이 잘 통해 평소에 텔레파시로 교신하나 봅니다.

    국민이랑 화합하지 못해 형이랑 화합을 하는 것을 보니, MB 가문의 가훈이 혹시 ‘가화만사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어서, 어떤 집안은 형제가 화목하면, 나라가 결단납니다.

    ps.

    상득 상왕(上王)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명박 똘마니냐?"
    마마, 가당치 않사옵나이다.
    황송하오나,
    차라리 그 반대인 줄 아뢰오….
    통촉하시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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