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가협 '할머니 괴한'한테 폭행당해?
        2009년 02월 27일 04: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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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민주화운동 재심 연장을 추진하려는 데 대해 항의하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공동대표 이모(68·여)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모 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되어 영등포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전여옥 의원 측은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폭행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소속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전여옥 의원은 국회 의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순천향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폭행당했다" vs "멱살잡이 해프닝"

    그런데 폭행 주장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전여옥 의원 측이 “눈 부위를 가격당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당시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면담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사건을 목격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멱살잡이 정도의 해프닝성 충돌”이었다고 증언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직접 상황을 본 것은 아니지만 같이 온 시민단체 회원분들의 말에 의하면 부산민가협 회원 분들이 전여옥 의원을 발견하고 멱살을 잡았지만 주변 제지로 인해 10여초 만에 떨어졌다”며 “당시 목격자가 수백 명은 될 것인데 괴한에 의한 폭행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부산민가협 회원들이 이날 국회를 방문한 것은 전여옥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화운동 인정 사건의 재심의 관련 법안에 대한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여옥 의원 홈페이지

    민가협 관계자는 "부산 동의대 사태를 왜곡하고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법안을 발의하려는 전여옥 의원실에 항의방문을 하려 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국회 본청 면회실로 왔다가 우연히 전 의원을 만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보지 못했지만 어머니들이 폭행을 했다는 것 자체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국회의원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며 “경찰에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곧바로 전여옥 의원이 입원한 순천향 병원으로 향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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