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사, 국회본회 상정시 공동파업
    2009년 02월 27일 12: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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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26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KBS, CBS, YTN, EBS 등 주요 방송사 노조들도 미디어 관련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총파업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26일 오후 ‘비대위 지침 4호’를 통해, “언론관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YTN, CBS 지부도 26일 저녁 각각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언론노조 YTN 지부는 26일 저녁 조합원 비상총회를 통해, “언론관계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시 곧바로 관련 보도를 제작하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제작거부를 포함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 언론노조 총파업 2차결의대회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CBS 지부는 27일 오전 6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양승관 CBS 지부장은 “어제(26일) 저녁 총회를 통해, 27일 오전 6시부로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언론관계법 상정 움직임이 있으면, 곧바로 전면 제작거부 투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BS 지부(위원장 정영홍)도 이날 저녁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침을 논의했지만, 전면 제작거부 투쟁은 벌이지 않기로 했다. 김정호 EBS 지부 사무처장은 “우선 EBS 지부는 언론노조의 집회에 더 많은 조합원들이 동참하면서 투쟁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방송 4개사가 실제로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재벌과 족벌신문 손 안에 방송사를 넘겨주는 미디어 관련법 내용에 대해 국민들의 70% 가까이가 반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언론노조 투쟁이 반MB 대중투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편으로 상당히 기운 것으로 평가돼 왔던 KBS 노조 집행부가 ‘국회 본회의 상정 시’라는 분명한 단서를 달고 총파업 돌입을 확정한 것은 주목이 되는 대목이다. 물론 KBS 노조는 국회 본회의 상정이 예상되는 3월 2일에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파업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사원행동, PD협회, 기자협회 간에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실질적인 총파업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들과 노조 사이에 긴밀화 대화와 협조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쉽지만은 않을 섯으로 보인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오전에 열린 MBC 본 (본부장 박성제)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해, “국회 문방위에서 미디어법이 직권 상정되기 전날인 24일 KBS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 지부장의 제안으로 상임위 직권 상정 시 총파업 돌입 여부를 두고, 장시간 토론이 있었으나 부결됐다"고 밝혔다.

   
  ▲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한 시민이 ‘재벌 방송은 한나라당 방송’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KBS 비대위는 표결 끝에 이 제안은 23 대 16으로 부결시켰으며, 당시 참석한 노조 집행부 14명 중 60%가 넘는 9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KBS PD협회(협회장 김덕재)는 지난 26일 오후 비상총회를 통해, KBS 노조 비대위의 지침과는 별도로, 오는 3월 2일부터 전면 제작거부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김덕재 협회장은 “지금 KBS 노조의 입장이 애매모호하고, 총파업을 위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 같다”며 “더는 기다릴 수 없어서 KBS PD들이 나서 언론노조와 국민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제작거부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 기자협회(협회장 민필규)는 26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고, 노조의 결정을 존중해준다는 방침을 정했다.

민필규 기자협회장은 “일단 KBS 노조 측에서 3월 2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이는 등 투쟁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에, 기자협회 차원에서 제작거부 투쟁은 벌이지 않기로 했다”며 “27일 노조 결의대회와 2일 노조 비상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협회장은 이어 “지금은 노조에 힘을 실어주고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며 “본회의 상정이 예상되면 노조위원장 직권으로 바로 총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3월 2일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기로 한 노조 측의 결정은 시기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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