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흥길은 홍석현과 삼성의 끄나풀"
    By mywank
        2009년 02월 26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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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이 자리에서 파업을 잠정중단할 때, ‘잠시 일터로 돌아갔다가 2월에 만나자’고 했던 게 기억날 것입니다. ‘4~5일만 싸우면 되지 않나’, ‘설마 본회의까지 가겠나’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중동이 버티고 있기에, 한나라당은 더러운 음모를 강행할 것입니다. 국회의장을 압박해서 본회의 직권상정을 반드시 실행할 것입니다.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본회의 처리를 저지해야, 이후 투쟁이 쉬워지는 것입니다.” – 박성제 MBC 본부장 발언 중

    26일 오전 10시 반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 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는 오는 27일 언론관계법에 대한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26일 오전 MBC본사 1층 로비에서는 MBC본부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집회에는 MBC 본부 조합원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총파업으로 저지하자”, “언론장악 저지하고, 민주주의 수호하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김재용 MBC 본부 보도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가 발언을 이어갔다.

    “언론관계법 문제가 원내로 들어갔기에, 앞으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실탄이 장착되었고, 레버만 누르면 발사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국회 법사위원장이 민주당이라 법안통과가 힘들 것’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본 회의에 직권 상정될 가능성이 점점 농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힘을 집중시켜, ‘언론 악법’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선전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은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 3일 임시국회 끝나는 날까지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MBC 본부 조합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삼성 X-파일’에 등장한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의 녹취 내용을 소개하며 “겉으로는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인 척하지만 실상은 ‘홍석현의 끄나풀’, 중앙일보 위해서 국회 들어가고, 삼성 위해 망치 두드린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MBC 본부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쟁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80년대 중반에 건국대에서 1,300명 넘는 대학생들이 구속된 적이 있습니다. 박성제 본부장이 구속되면 300일은 넘게, 저도 구속되면 이 정권 끝날 때까지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이 저희들을 위해 하루씩만 감옥에서 살아 주십시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언론인 3,000~4,000명이 수감되면, 세상이 바뀔 것입니다.”

    연대발언에 나선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정권 말기 수준의 ‘30% 지지율’을 취임 1주년에 달성했는데, 지금부터 정권 말기인 것 같다”며 “이명박 정부는 이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을 포기하고, 방송을 장악하고 국정원을 동원하고 경찰 특공대를 동원해서 무력으로 이 나라를 다스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어 “결국 언론관계법 상정을 막아내는 것은 방송 종사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 국민이 나서 싸워야 한다”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오늘 ‘쟁점법안을 2월 국회서 모두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강경 방침으로 바뀐 것 같다”고 지적했다.

       
      ▲총파업에 참석한 MBC 아나운서들이 구호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연대발언에서, “KBD PD협회는 오늘 12시 총회를 열고, 27일부터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집단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또 오늘 2시부터 KBS 기자협회의 운영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KBS 측의 움직임을 전했다.

    양 공동대표는 이어 “그제(24일) KBS 노조 비상대책위에서 한 지역 지부장이 ‘언론관계법이 문방위에 상정되면 총파업 투표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후 표결에서 7표 차로 부결됐는데, KBS 노조 비대위의 의사결정 구조가 왜곡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MBC 본부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26일 첫 방송인 ‘MBC ‘뉴스투데이(오전 6시부터 방송)’의 경우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 대신, 비조합원인 김세용 기자와 김수정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또 이날 밤 9시에 방송되는 ‘뉴스데스크’는 조합원인 박혜진 앵커가 빠지고 신경민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MBC 보도국에 속한 기자 대부분도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비조합원인 간부급 기자들이 취재에 나선다.

    한편, 언론노조 SBS 본부는 이날 낮 12시부터 지부장 및 집행위원, 부분별 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언론노조 CBS 지부도 이날 저녁 ‘조합원 비상총회’에서 파업의 수위와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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