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파업 성공, 시민 지원 절실"
By mywank
    2009년 02월 25일 11: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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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그토록 반대했던 ‘언론악법’이 직권상정 됐습니다. 이번 ‘날치기 상정’은 고흥길 위원장이 국회법을 무시한 채 망치를 세 번 두드린 ‘코미디’입니다. 이는 원천 무효입니다. 거리에서 쓰러지고 군화발에 밟혀도 저희는 이길 때 까지 싸우겠습니다.”

25일 저녁 7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언론장악 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직권상정된 언론관계법에 대한 원천 무효를 선언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언론 노조의 총파업에 지지를 보냈다.

"망치를 세 번 두드린 코미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에 참여한 300여명의 시민들과 언론 노동자들은 “언론장악 포기하고 국민에게 항의하라”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또 용산 철거민 희생자들의 유가족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25일 저녁 7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는  이날 언론관계법의 ‘날치기 상정’을 규탄하는 언론노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집회에 참석한 박성제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내일(26일)부터 잠시 중단했던 총파업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다”며 “MBC의 프로그램들이 당장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이명박 정부의 철권통치 아래서 신음하는 ‘촛불 시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 이번 총파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조중동을 위한 선물

김보협 언론노조 한겨레신문 지부장은 “오늘 ‘MB정부 1년’의 성적표들이 공개되었는데,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양’이나 ‘가’ 정도에 성적밖에 안됐다”며 “더 이상 이런 성적표를 가지고는 정권을 운영하기 힘드니까, 한줌도 안돼는 핵심 지지층인 조중동을 위해 오늘 ‘언론 악법’ 상정 강행이란 선물을 안겨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언론 노동자들이 이명박 정부에 맞서 총파업을 선언했는데, 지금 ‘촛불 시민’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투쟁의 열기가 사그러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든다”며 “언론 노동자들은 이 싸움에 앞장 설 것이고, 시민들도 많은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한 시민이 ‘재벌 방송은 한나라당 방송’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오늘 국민에게 ‘언론악법’이라는 폭탄을 던졌다”며 “하지만 우리는 오만한 이명박 정부에 이보다 10배, 100배는 더 큰 폭탄을 안겨주자”고 밝혔다. 이어 “오늘 ‘날치기 상정’은 원천 무효이고,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날치기 상정, 원천 무효"

용산 철거민 희생자 고 이성수 씨의 부인인 권명숙 씨는 “‘용산 참사’에 대한 관심을 돌기 위해 ‘연쇄살인 사건을 이용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이번 참사를 겪으면서, 이명박 정부가 여론을 조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이런 정부에 맞서 유족들이 앞장서 싸울 것이고, 여러분들도 ‘용산 참사’의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촛불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신태섭 전 KBS 이사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절차적 민주주의의 기반을 하나씩 허물었는데, 이제는 아예 이를 굳히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를 위해 지금 각종 악법들을 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관계법을 대부분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데, 일말의 양심과 상식이 있다면 오늘과 같은 ‘날치기 상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언론노조 촛불문화제는 밤 10시 경 마무리되었으며, 경찰은 집회가 열린 여의도 산업은행 주변에 30개 중대, 24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하며 철통 경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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