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패권적 태도로 변질되면 단호 대처
        2009년 02월 24일 04: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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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3월 16일은 진보신당 창당일입니다.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 과정에서 적지않은 성과도 있었고, 또 그 못지않게 우리의 한계와 미흡함을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1년의 시간에서 확인한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원은 권력의지 집권의지를 가지고, 삶과 생활의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당원들입니다.

    한계와 미흡함

    각종 선거에서 당의 대중적 지지도를 높이고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위해 후보가 되고, 선거운동원이 되고, 적극적인 실천가가 되는 사람들이 바로 당원입니다. 용산철거민 참사문제나 MB악법에 대해 사회적 저항을 조직하고, 대안의 진보정치를 거리와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주체가 바로 당원들입니다.

       
      ▲ 필자

    그러나 바로 그 당원들의 역량과 자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당의 지도력이고 권위입니다. 많은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는 지점이고, 이번 3월 1일 대의원대회를 계기로 채워내고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을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서있는 자리와 위치를 냉철하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국회에 의석이 없는 원외정당입니다. 일상적인 당 지지율이 2~4%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적 영향력이 미미한 정당입니다.

    한국사회와 한국정치에서 우리 진보신당의 개입 능력과 정치적 위상은 낮고 부족합니다. 진보신당의 이러한 낮은 정치적 처지와 위상을 한단계 올려내는 것은 정치적 생존의 문제입니다. 당의 일상활동, 정책 조직 선전활동, 이슈와 현안에 대한 발언과 대안의 제시 등 모든 것이 이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런 정치활동이 집약 집중되는 것이 각종 선거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2010년의 지방선거, 2012년의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당의 사활과 생존을 좌우하는 큰 정치적 계기입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가시적으로는 상당한 수의 지방의원 당선자를 만들어내고, 광역단체장과 정당지지율에서 현재의 지지율을 질적으로 높여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2009년은 왜 중요한가

    그러나 2010년과 2012년을 가기 위해서는 2009년을 살아가야 하고, 생존해야 하고, 당의 정치적 위상을 발전시켜가야 합니다. 지난 1년간 우리는 원외정당이라는, 국민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어려운 정치 환경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우리 당의 존재의미, 우리의 정강정책, 우리의 대안적 목소리를 알려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우리 당의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2009년이라는 시간에서 진보신당의 ‘정치적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우리의 정책과 내용에 대한 지지 여부를 국민들에게 물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계속 머무른다면 도약은 꿈일 뿐입니다.

    2009년 4월과 10월 재보궐선거가 있습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단체장에 대한 재보궐선거입니다. 그 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2010년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강하게 띨 것입니다.

    재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와 비중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이 재보궐선거에 주요 정당들은 자신의 후보를 내고,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고, 이 국면에 개입하지 못하는 정당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 진보신당은 2010년 지방선거라는 큰 정치적 계기를 앞두고, 정치적 이목이 집중되는 올해의 재보궐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를 위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4월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은 인천 부평을, 전북 전주덕진, 전북 전주완산, 경북 경주 4곳이고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 울산 북구와 서울 금천 선거구입니다.

    후보 3명 출마 추진

    먼저 우리 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에 1인의 후보 출마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적인 재보궐선거에 대한 당의 개입능력, 참여의지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당선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것은 두가지 의미입니다. 원외정당이라는 대단히 불리한 정치환경을 극복하는 것이 당의 생존과 발전전략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과, 울산 북구라는 진보정치의 강세지역에서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설정한 목표입니다. 즉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현실적 목표라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국민적으로 진보신당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당원들과 당의 지지자들을 튼튼하게 재조직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울산 이외의 지역에서도 이후 당 활동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상당한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어야 합니다.

    문제는 울산 북구의 경우입니다. 아직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진보신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도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선거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보신당을 포함하여 주요정당들 내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계획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후보단일화 관련된 논의들이 대표적입니다. 2월 25일에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대표 회동이 이 주제를 가지고 개최될 예정입니다. 진보신당의 당원들도 4월로 예정된 울산 북구 재선거와 양당간의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기준과 방향이 명확해야 합니다.

    양당 후보단일화 꼭 필요

    첫번째, 울산북구라는 진보정치 강세 지역에서 진보정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합니다. 이것은 대중들의 열망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기도 하고, 진보정당이 출마에 의의를 두는 집단이 아니라 현실적 힘과 능력을 가진 집단이라는 것을 대중적으로 검증받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진보신당은 원외정당으로서의 불리한 정치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울산북구에 진보신당의 후보가 당선되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울산북구의 정치지형에서 다른 야당들보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당선을 위해서는 양당간의 후보단일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서로 독자 출마하더라도 그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대단히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진보신당은 울산북구의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민주노동당의 태도와는 별개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이고 입장입니다.

    세번째, 진보신당 창당 정신의 하나가 진보정치에서의 패권주의, 일방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혹여라도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노력이 일방주의, 패권주의적 태도로 인해서 변질될 때에는 진보신당은 단호한 입장을 가져야 합니다.

    3월 1일 당대의원대회, 3월 중순 당 대표단 선출과정, 당강령 등을 논의 결정하는 3월 29일 당대의원대회, 4월 29일 재보궐선거 등 또 우리 앞에서 숨 가쁜 정치일정과 사회적 현안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정과 시간을 관통하는 일관된 우리 당의 목표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나침반을 잃어버린 항해는 필연적으로 사고를 낳게 마련입니다. 당의 내용적 현실적 정치적 도약과 업그레이드를 실현시키기 위해 담대한 사고와 실천을 함께 조직합시다.

    * 이 글은 주간 <진보신당> 30호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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