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위원장 역적 같은 행위 중단해야"
        2009년 02월 23일 01: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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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현장 조직들이 오종쇄 노조 위원장의 임금교섭 회사 위임 발표와 관련 이를 격렬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23일 공동명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 2월 18일 오종쇄 노조위원장이 “현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해 2009년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회사가 이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는 노조 존재의 필요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고통전담

    이들은 이와 함께 노조가 “최소한의 의견수렴 절차조차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한 독단”이며 “임금동결은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4만5천여명의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고통전담이며 자본가의 배만 불릴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흑자를 지속했으며 지난 98년, 외환위기 시기는 물론 최근 2~3년간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할 정도였다“며 ”이렇게 잘 나가는 기업에서 노조위원장이 앞장서서 임금동결을 전제로 한 교섭권 위임을 선동하는 것은 어리석은 반노동자적 행위일 뿐이며, 이후에 어떠한 모종의 약속이 되어있지 않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 노사의 사전 담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조선, 현대호텔 등을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군산에 조선소를 설립할 정도로 기업 확장을 단행”했고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에게 엄청난 배당금을 안겨 그를 정재계에 가장 돈 많은 사람으로 알려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 공황이라는 진단은 옳으나 교섭권 위임과 임금 동결이라는 처방은 부적절하며, 반노동자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노동자들에게 임금동결은 본질적으로 임금삭감이며, 이는 구매욕구 상실로 이어지면서 실물경제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임금동결의 고통이 “2만여 사내 하청노동자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종쇄 위원장의 이번 선언은 “일제하 역적 친일분자들이 민족과 나라를 팔아먹은 행각”이라며 “조합원들의 고용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나왔다는 이 선언은 “하청노동자들에게 청천병력과 같다.”고 밝혔다.

    사내 하청노동자들에게 더 가혹

    이미 지난 해 10월에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부 사내하청 노동자 250여명은 중장비의 판매가 부진해서 일자리를 잃은 상태이며, 지난해 사상 최대 흑자 속에서도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성과분배는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교해 턱없이 적었다.

    이들은 “사태가 이러한데, 원청 조합원의 임금이 동결될 때 예상되는 하청노동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더구나 일감이 줄어들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가야 하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해 “교섭권 위임 방침을 철회하고 조합원들의 요구에 근거한 임금인상 요구안을 마련”하고 노조 대의원들은 “위원장의 반노동자적 행위를 노동자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항의행동을 조직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 발표에 동참한 현장 조직은 다음과 같다. 현대중공업 전진하는 노동자회, 청년노동자회, 분과동지회연합, 현중노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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