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조중동, '청와대 홍보지침' 뭉개기
        2009년 02월 17일 09: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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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년 동안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온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12분께 선종했다. 향년 87세. 김 추기경은 68년 대주교로 승품해 서울대교구장에 오른 뒤 이듬해 한국인 최초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김 추기경은 71년 성탄절 미사에서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강론을 시작으로 87년 ‘6월 항쟁’의 보루가 된 명동성당을 지켜내는 등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전국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인 일제고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단위 일제고사 결과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교과부가 학업성취도가 미흡한 학교에는 행정 재정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돼 지역 간 학력격차가 고착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대다수 아침신문에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일제고사 발표 뉴스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그러나 특정 신문에는 논란이 되는 이슈가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용산 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시키려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청와대의 ‘홍보 지침’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한겨레는 ‘왜그 더 도그’라는 칼럼에서 언론의 ‘여론 조작’ 문제를 예리하게 꼬집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10여일 앞둔 어느 날, 대통령이 백악관을 견학온 한 학생을 성추행한다. 재선이 어렵게 되자 백악관은 여론을 돌리려고 애꿎은 알바니아를 지목해 적대국으로 포장하고 국민에게 반알바니아 정서를 부추긴다. 언론은 폭격기 전진배치, 군 주둔지 이동 기사로 연일 도배된다. 예상대로 성추행 사건(몸통)은 무마되고, 국민의 관심은 거짓 전쟁(꼬리)에 쏠린다. 야당의 반격이 거세지자 이번엔 전장에 억류된 ‘전쟁 영웅’을 꾸며낸다. 여론은 다시 ‘구출 작전’으로 돌아선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다."(‘왜그 더 도그’ 한겨레 함석진 기자)

    다음은 이날 전국단위 아침신문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김수환 추기경 선종>
    국민일보 <‘임실의 기적’>
    동아일보 <"서로 사랑하며 사십시오">
    서울신문 <임실 ‘공교육의 힘’>
    세계일보 <마지막 말씀도 "고맙다">
    조선일보 <"고맙습니다 사랑하세요">
    중앙일보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세요">
    한겨레 <지상에 ‘두 눈’ 남기고 "고맙다" 마지막 말>
    한국일보 <시대의 큰 등불 꺼지다>

    중앙, ‘김수환 추기경 애도’ 대대적 지면 배치  

       
      ▲ 1월17일자 중앙일보 6면.  
     

    이날 각 신문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며 추기경에 대한 경의의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다.

    경향 3면 <암울한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의 ‘정신적 지주’>, 국민 3면 <종교 정파 넘어 민주화 인권 수호 큰 족적>, 동아 3면 <평생 약자 편에…성속 아우른 현대사 큰어른> 4면 <불의에 단호하되 주변엔 다정했던 ‘혜화동 할아버지’>, 서울 3면 <현대사 고비마다 버팀목으로…한국 민주화 큰 횃불>, 세계 3면 <격동기 한국 자유 인권 일깨운 ‘양심의 대변자’>, 조선 3면 <암흑의 시절 ‘민주화’ 중심…국민들은 그의 입을 쳐다봤다>, 한겨레 <민주주의 인권 위해 싸웠던 ‘우리시대의 목자’>, 한국 3면 <평행을 약한 자의 편에서…사회의 어둠 밝힌 빛으로>.

    특히 중앙의 편집이 눈길을 끈다. 중앙은 1면, 2면 주요 기사, 4~6면 및 12면 전면을 추기경 관련 기사로 전했다. 또 5면 <암울한 시대의 ‘빛과 소금‘ "학생들을 데려가려면 나를 밟고 가시오">, 6면 <끝까지 지킨 양심 종교를 넘어 시대의 아픔 어루만진 ‘큰어른’> 기사를 실은 뒤, 사설<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큽니다>를 보도하기도 했다.

    대다수 신문들도 추기경 관련 사설을 게재했다 (국민 사설<큰 어른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며>, 동아 사설 <‘큰어른’ 김수환 추기경 ‘큰 빛’ 남기고 떠나다>, 서울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세계 사설 <큰 별 김수환 추기경 영면하다>, 조선 사설<김수환 추기경이 떠난 자리>, 한국 사설 <우리시대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

    한겨레 사설, "추기경, 가장 존경스런 종교인", "인도적 아닌 일도 했다" 쓴소리

       
      ▲ 1월17일자 한겨레 사설.  
     

    이날 사설에선 한겨레의 지적이 주목을 끌었다. 대다수 신문이 추기경에 대한 존경, 칭찬 등 호의적인 내용만을 담은 가운데 한겨레는 ‘쓴소리’도 함께 실었다.

    한겨레는 사설 <김수환 추기경 떠나다>에서 "그가 우리 사회의 가장 존경스런 종교인으로 꼽혀온 것은 당연했다. 우리 사회는 종교적 차이를 떠나, 그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행복했다"고 밝힌 뒤 "그러나 영향력이 너무 컸던 탓일까. 정치권은 끊임없이 그를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했고, 그 역시 인도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을 하기도 했다. ‘세도사건’의 이회창씨를 위로하는 따위의 일들이 그러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나랏님’은 어떤가. 이명박 대통령 관련 뉴스는 언론마다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세계일보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집중 분석했다.

    세계 "2기 내각 장관급 인사, 영남 출신 75% 싹쓸이"

       
      ▲ 1월17일자 세계일보 5면.  
     

    세계는 5면 기사<‘1·19 개각’ 이후 장·차관급 인사…영남권 출신 46.9% 차지>에서 "세계일보가 16일 ‘1·19개각’ 이후 임명된 장·차관급 인사 32명의 출신지역 및 대학을 분석한 결과 영남권이 46.9%로 절반에 가까웠다. 특히 장관급은 4명 가운데 3명이 영남 출신으로 나타나 요직의 ‘영남권 싹쓸이’가 두드러졌다. 출신대학의 경우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이 70%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정부 ‘2기 내각’에서 올해 새로 임명된 장관급 인사 가운데 영남권 출신이 전체의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세계는 <"TK공화국 만들려 하나"편중인사 논란>기사도 실었다.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세계는 5면 기사<MB, TK·고대 출신 선호 왜…국정 강공 드라이브 위해 ‘내사람 심기’>에서 "특정 지역·학교 출신을 중용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편중 인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의 경찰청장 내정은 하이라이트"라며 "강 내정자는 고려대를 나온 경북 성주 출신이다. 경찰청장과 서울지방청장의 ‘지역 중복’을 피한다는 관례를 최초로 깬 파격적 카드"라고 평가했다.

    세계는 "이 대통령이 편중 인사에 집착하는 것은 ‘국정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라며 "목표는 이명박 정부의 운명이 달렸다고 보는 집권 2기의 성공이다. 이를 위해 정부 부처와 권력 기관을 틀어쥐고 ‘올인’하려면 ‘내 사람 심기’가 필요하다는 게 이 대통령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경향 "여론조작 의혹 덮기 급급" 한겨레 "이동관, 12일 이후 브리핑 모습 드러내지 않아"

       
      ▲ 1월17일자 경향신문 8면.  
     

    인사난맥 뿐만이 아니다. 홍보지침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대처도 논란거리다. 경향은 8면 <‘청 홍보지침’ 빨리 덮으려는 정부·여당>에서 "정부·여당이 용산 철거민 참사 관련 청와대의 ‘홍보지침’ 파문과 관련, ‘상황 종료’를 선언하고 나섰다"며 "한마디로 이성호 행정관 ‘개인’ 문제인 만큼 그의 사직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대응이다. ‘여론 조작’ 의혹을 서둘러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좀 더 구체적으로 청와대의 내막을 들여다 봤다. 한겨레는 8면 기사<청와대 ‘홍보지침’ 뭉개기>에서 "청와대는 16일에도 이 사건에 대한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민정수석실은 물론이고, 사건의 진원지인 홍보기획관실은 그동안 한 번도 공식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끝으로 아예 정례 브리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우선, 청와대는 ‘불리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이만하면 되지 않았느냐’는 기류가 청와대 안에는 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함구로 일관하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공격을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면서 상황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정석구 논설위원실장은 "민주공화정을 부정하는 이명박 정부"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칼럼 <반체제와 반정부>에서다.

    "지금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 정부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다.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부정하고,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며,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의 반대자들이 ‘체제전복 세력’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자체가 바로 민주공화정을 부정하는 ‘반체제 조직’이 아닌가.…이명박 정부 취임 1년이 돼 간다. 지난 1년 우리 사회의 갈등이 증폭된 가장 큰 이유는 이 정부가 ‘경제 살리기’란 이름 아래 민주주의의 이념과 가치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세계 국민일보도 청와대 홍보 난맥상 문제제기

    세계일보도 이날 관련 사설에서 청와대의 홍보 문제를 지적했다. 세계는 사설<청와대의 전근대적 정무·홍보 마인드>에서 "문제는 청와대의 이메일 발송 등 설익은 홍보 전략이다. 용산의 비극을 연쇄살인사건으로 덮겠다는 발상 자체가 전근대적이요 아마추어적이다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이명박정부의 정무·홍보 기능은 수준 이하였다"며 "일회성 행사에나 능했지 국민의 진심을 얻는 데는 소홀했다. 작년 촛불시위 대책과 인사 난맥상, 찔끔찔끔 경제 대책, 여야 대립, 친박·친이 갈등 속에서 청와대의 정무적 판단과 홍보 전략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도 만평에서 청와대의 ‘꼬리자르기식’ 대처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외 신문에선 관련 뉴스를 찾기 어려웠다. 특히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애초 ‘청와대 홍보지침’ 문제가 터질 때부터 지금까지 관련 뉴스를 소홀히 다뤘다. 이날 중앙은 추기경 뉴스, 조선과 동아는 일제고사 뉴스를 대다수 지면을 할애했다. 

       
      ▲ 1월17일자 국민일보 만평.  
     

    동아, 신동아 미네르바 오보 사과

    언론관련 뉴스로 동아는 1면 기사<신동아 ‘미네르바’ 오보 사과드립니다>를 실었다.

    "동아일보사가 발간하는 월간지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에 자체 취재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2009년 2월호에는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이라는 내용으로 자칭 미네르바 K 씨의 인터뷰 기사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K 씨는 후속 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습니다. 신동아는 발언 내용과 번복 배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K 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17일 오후 늦게 발매되는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오보를 하게 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최맹호 상무이사)를 구성해 16일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에 외부의 법조인과 언론학자도 참여시켜 조사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받을 계획입니다.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독자 여러분께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동아는 10면 기사<"대기업 지상파 지분 20% 고집안해">에서 언론법을 둘러싼 여당 기류를 전했다. 동아는 "여권 일각에서는 미디어특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방송법안을 야당과 협의 처리하려면 지상파 지분 제한을 현 개정안의 20%에서 5~10%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방송법안을 2월 국회에 상정한 다음 3월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국민 14면 기사<IPTV 우체국 연내 시범 운영 우편 금융 쇼핑 등 서비스>에서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IPTV 우체국 시스템을 구축,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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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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