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논의 급물살 탈 듯
    2009년 02월 17일 12:48 오전

Print Friendly

재보궐선거가 유력한 울산북구를 둘러싼 두 진보정당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지난 15일과 16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주요 지도부가 대거 울산으로 향하면서 ‘원칙적 공감’ 수준에서 ‘실무접촉’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원탁회의 참여 결정

15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중앙위원회 회의 전 울산지역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공식 제안한데 이어 진보신당 공동대표단이 16일, 진보신당 울산시당과의 간담회를 통해 원탁회의에 참여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이다.

   
  ▲16일, 울산 전교조 사무실에서 열린 진보신당 공동대표단-울산시당 집행부 간담회(사진=정상근 기자)

특히 진보신당은 이번 주 중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가 울산북구를 둘러싼 ‘원탁회의’ 논의를 위해 따로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중앙위에서 후보선출 및 인준을 최고위원회에 맡긴데다, 진보신당도 이날 울산시당과의 간담회를 통해 도출된 “대표단이 원탁회의에 임한다”는 방침이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탁회의 테이블 구성이 빠른 속도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원탁회의 구성 범위 등 과제

후보단일화 문제가 이처럼 진도가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해결돼야 할 과제는 적지 않게 놓여있다. 우선 원탁회의의 범위다. 양당 모두 아직은 원탁회의의 범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 구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민노당 서울시당 당원 여론조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울산은 (후보단일화)과정에서 참여하는 후보들이 같이 만족할 수 있는 툴, 그 도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기갑 대표는 원탁회의에 “진보신당을 포함해 모든 진보정치세력이 모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민주노총 등 진보적 시민단체들과 원탁회의에 함께 앉자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문군현 사무처장도 "울산북구는 노동자가 많고 노동조합의 비중이 큰 지역"이라며 민주노총과 함께 하는 연대틀에 무게를 두었다.

반면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16일, 울산시당과의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강기갑 대표의 제안에 대해 “울산시민 다수가 후보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했다. 범위의 확대를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강기갑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울산북구 후보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하고 있다.(사진=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또 하나의 난관은 분당 이후 뿌리 깊어진 양당 간의 불신이다. 최근 ‘조승수’를 둘러 싼 양 당 간의 신경전은 이를 반영한다. 진보신당의 한 주요 당직자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겉으로는 후보단일화, 원탁회의를 하자고 얘기하면서 밑으로는 특정 후보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일부 당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만약 당 차원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졌을 경우 당에서 그 후보를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나”라며 “만약 그런 당원이 있다면 당이 말려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예비 후보 접수 시작

지금은 양당 모두 후보단일화 원칙을 확인한 가운데 본격적인 논의 틀을 만드려 나가려는 단계다. 진보신당은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선고를 받는 대로 가시화된 후보들로 절차를 거쳐 후보 선출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16일 부터 당내 예비후보를 접수받기 시작했다.

양당 모두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절차는 윤두환 의원의 형이 확정될 예정인 3월 중순 이후로 잡고 있다. 양당은 단일화 움직임에 탄력을 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과정에 설치된 적지 않은 ‘지뢰’가 폭발해 논의의 틀이 ‘파괴’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은 똑같았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