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회 보장 안하면, 청계광장 밖으로"
    By mywank
        2009년 02월 16일 05: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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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구속처벌을 요구하며 청계광장 등지에서 대규모 ‘범국민추모대회’를 개최했던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회의(이하 범대위)’가 향후 투쟁방식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범대위는 오는 18일까지 경찰이 ‘청계광장을 봉쇄하지 않고, 집회를 보장한다’는 방침을 통보하지 않을 경우, 오는 ‘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예정된 21일부터 추모대회 대신, 유가족 시민들과 함께 시내 일대에서 대규모 추모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범대위 "18일까지 광장 봉쇄 풀어라" 

    범대위가 이와 같은 나선 배경에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집회를 더 이상 원만히 진행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부분과 대통령의 사과, 책임자 처벌 등 범대위와 유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국면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경찰이 ‘2차 범국민추모대회’가 열릴 예정인 청계광장을 경찰버스로 봉쇄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해, 청계천변 예금보험공사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범대위는 1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경찰은 평화로운 용산 철거민 희생자 추모대회를 봉쇄해왔고, 지난 1차 대회부터 4차 대회까지 청계광장은 물론 그 어느 곳에서도 우리는 추모대회를 원만히 진행할 수 없었다”며 “결국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하고 평화로워야 할 추모대회는 항상 경찰과 충돌로 시작해서 충돌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이어 “특히 4차 추모대회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청계광장에서 한 발 양보해 ‘용산 참사’ 현장에서 가까운 용산역 광장으로 행사를 예고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행사장 사용을 협조해주는 척 하면서 우리를 기만했고, 당일 오전부터 차벽을 쌓고 전투경찰을 동원하는 등 용산역 광장마저 봉쇄했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 추모대회 고집하지 않을 것"

    범대위는 또 “최근 청와대가 용산 살인진압을 규탄하는 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여론조작을 자행했다는 증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서나 있을 법한 수사결과 조작, 여론 조작과 행사방해 행위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묵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대위는 이와 함께 “18일(수) 낮 12시까지 청계광장을 봉쇄하지 않고 평화적인 추모대회가 될 수 있도록 경찰의 방침을 통보하라”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추모대회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고, 수만의 국민들과 함께 추모대회 없이 곧바로 추모행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3차 범국민추모대회’를 마친 뒤,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은 “추모대회를 추모행진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5차 범국민추모대회’가 예정된 21일부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추모대회를 봉쇄했던 경찰의 태도로 미루어보아, 앞으로도 청계광장뿐만 아니라 범대위 주최 집회가 열리는 모든 장소를 봉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상황실장은 “우선 안정적 장소에서 차분한 분위기로 추모대회를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든 부분과 ‘용산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 검찰 경찰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태도를 규탄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 고 있기 때문에 추모행진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되었다”며 “참석자 전원이 시내 일대를 행진하고 연좌시위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완강한 투쟁 않고, 국면 바꾸지 못해"

    박래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도 주간 ‘변혁산별’ 45호와의 인터뷰에서 “2월 21일 집회부터는 다른 모습 보일 것이고, 집회공간이 안정적으로 열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이명박 정부는 완강하게 버티고 있고 한 달이 다 되어가도 유가족에게 사과 한 번 안하는데, 완강한 투쟁을 하지 않고 이 국면을 바꿔내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강경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청계광장에서 매일 저녁 범대위 주최로 열리는 ‘용산 철거민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와 매주 토요일 오후에 개최되는 ‘범국민추모대회’를 막기 위해, 경찰버스와 병력으로 광장을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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