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과 연합, 찬성 78%-반대 10%
        2009년 02월 12일 06: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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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당원들은 진보신당 등과의 진보연합에 대해 압도적 찬성을,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에 대해선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찬성 의견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2010위원회와 서울시당 2010위원회는 12일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서울시당원 469명에 대해 전화면접 및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진보신당 등과 진보연합’에 대한 항목에서 당원들은 ‘매우찬성’ 36.9%, ‘대체로 찬성’ 41.6%로 ‘찬성한다’는 의견이 78.5%로 집계, 분당했지만 지방선거에서 진보연합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진보연합에 대해 찬반의견을 명확히 보이지 않아 ‘보통’이라고 응답한 당원은 10.4%, ‘대체로 반대’ 6.4%, ‘매우 반대’ 4.5%로 집계됐다.

       
      ▲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 등과 진보연합을 형성하자는 질문에 대한 응답분포 (자료=민주노동당)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에 대해서는 ‘매우찬성’이 10.7%, ‘대체로 찬성’이 29.4%로 40.1%가 ‘찬성’하는 반면 ‘대체로 반대’는 20.3%, ‘매우 반대’ 17.1%로 ‘반대의견’이 37.4%였다. 그러나 찬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보통’이라는 의견도 22.4%나 됐다.

    ‘반MB전선 시급’ 정서와 ‘민주당과에 대한 거부감’ 사이

    이는 집권 당시 신자유주의노선 등을 걸어온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지만 반MB전선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인식,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다소 앞선 것으로 보인다.

    또 2010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선출 방식에 대해 ‘개방형 경선제’ 도입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30.9%), ‘대체로 찬성'(43.7%)이 74.6%로 집계돼 ‘보통'(14.7%), ‘대체로 반대'(8.1%), ‘매우반대'(2.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 2010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선출 방식을 당내 경선이 아닌 ‘개방형 경선제’로 하자는 질문에 대한 응답분포 (자료=민주노동당)

    민노당은 당헌당규를 개정, 중앙위를 거쳐 ‘민중경선제’를 할 수 있다고 열어놓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추천에는 이수호 최고위원과 박승흡 대변인 겸 최고위원,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 현직인 이수정 서울시의원 등이 거론됐으며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이정희 의원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 당외 인물로는 대중적 인물인 박원순 변호사, 손석희 교수, 언론인 손석춘씨와 함께 탈당한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진중권 교수, 조국 교수, 방송인 김미화씨 등도 거론됐으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장 후보를 조기 가시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35.2%), ‘대체로 찬성'(46.9%)이 압도적 우위를 보여 준비된 서울시장 후보의 필요성과 함께 2010년 지방선거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매우 높았다. 반면 서울시장 후보 조기 가시화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대체로 반대’와 ‘매우 반대’가 각각 4.1%, 0.9%였으며 ‘보통’이라고 응답한 당원은 13.0%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은 "선거연합과 관련해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은 사실 논란의 여지가 상당한 것 같다"며 "이는 당 지도부가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할 경우 당원들의 동의와 설득이 매우 폭넓게 전제된 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정치공학, 표계산으로 접근해선 절대 안돼"

    또 이 위원장은 진보신당과의 연합에 대해 "78.5%의 압도적 의견을 보였는데 서울당원 대다수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과 연합해서 진보진영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해석한다"며 "그러나 (4월) 재보궐선거 연합과 관련해 당원들을 만나보면 격렬하게 민주당이나 진보신당에 대해 모두 강하게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는데 정치적 해석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대면과 익명 사이에 분당사태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무감, 일종의 책임감이 작용한 반면 여론조사에서는 선거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전체 진보진영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 두 가지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선거연합과 진보연합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원들이 우려하는 것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사회양극화, 신자유주의에 대한 원칙들을 경계, 염두해두지 않을 것이란 우려인 것 같다"며 "상층중심의 공학적인, 연대중심의 입장에 대한 (우려를) 천명한 것으로 민주당과 관련된 선거연합 등 선거전술에 대해서는 중앙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변인은 "(선거전술에 대해)과도한 소모적 논쟁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찬성이 좀 우세했는데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반MB전선 입장은) 설득과 합의를 통해 구해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해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은 지역별 당원들의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별 정서가 다를 수 있다"며 "울산경남은 민주당이 열세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민노당에 선거연합 제의를 할 수도 있고 호남에선 민주당이 지배세력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명박 정부의 브레이크없는 질주에 대해 제어해야 한다’는 논리로 선거연합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그러나)만약 민주당의 움직임이 이에 대해 양적인 차이만 있다면 당연히 (선거연합은) 안되는 것"이라며 "정치공학이나 표계산이 아니라 민중과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어떻게 심판할 것인가로 봐야 하며 이 대목은 민노당만 아니라 진보신당도 얘기되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월14~2월4일 21일간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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