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수에 대한 무례, 저급하고 단순한 논리
        2009년 02월 12일 09: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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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5일이면 이명박 정권이 탄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암흑같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남아있는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다.

    지역 또는 각 단위마다 ‘MB 1년‘을 평가하고 대안과제를 고민하는 토론회 준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의 야만성을 증거하는 용산참사와 같은 사건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무기력하게 지배당하고 있는 결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수많은 논의들이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닌 실체적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왜곡된 정치지형에 파열음을 만드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4월의 재보궐선거는 단순히 몇 개 국회의석의 향방을 정하는 의미를 뛰어넘는 중요한 과정임에 틀림이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여전히 노동자도시라는 존재가치로서 울산북구의 재보궐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이어지는 각종 선거와 정부여당의 정책추진방향에 있어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금석이다.

    최근 들어 그러한 중요도에 기반한 많은 인사들의 발언이 있었고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무척이나 우려스러운 점은 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반대논리의 비이성적 태도들이다.

    비이성적인 조승수 반대논리

    아직 진보신당의 울산북구 재보궐선거에 나설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혹은 사회당 역시 후보를 비롯 선거참여문제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이 민중경선제가 되었든, 오픈프라이머리가 되었든 선거연합후보라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논란을 거쳐 정당별 내부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논의를 축약하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국한해서 판단하더라도 명확하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별개의 정당조직이고 특정 정당의 후보에 대해 거론하는 자체가 비이성적인 것이다. 진보신당에서 공식적 언로를 통해 가령 김창현이나 정갑득을 두고 민주노동당의 울산북구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해서 “저 후보는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어 불가하다!”라고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당원 개개인이 아니라 공당의 대표와 대변인이 반복해서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다는 것이 그 정치조직의 퇴행적 관성과 한계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반대논리도 참으로 궁색하다. 아니 궁색하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 분당에 앞서 당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의 일부 구성원들은 진보정당으로서의 자기존재를 부정하는 수많은 일들을 자행했었다.

    지극히 정파적 판단으로 당시 시당총무국장을 해임시키기 위해 벌였던 온갖 만행 등 재차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사실은 종북주의 논란에 앞서 정파패권주의가 더욱 큰 문제였으며 그로 인한 진보정치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만약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반대논리가 여전히 ‘종북주의 거론’과 ‘선도탈당파’라는 이유에서라면 민주노동당은 선거연합을 제안할 필요 없이 자체 후보 결정해서 이번 선거에 출마시키면 될 일이다. 그러한 행태는 비단 조승수라는 인물때문이 아니라 진보신당의 선거참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승수라는 인물이 정부여당의 독주에 맞서 진보적 가치를 정치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의 판단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감히 우리 정파를 능멸해!“ 따위의 저급하고 단순한 논리가 정당조직의 당론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한심스러운 일도 없다.

    개인적으로 울산북구 재보궐선거에 대한 선거연합에 반대하지 않는다. 또한 그 방식은 각 정당의 구성원은 물론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집단을 포함 울산북구 유권자 전체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결정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선거연합에 각 정당들이 동의한다면 구체적인 후보선출의 방법 역시 충분히 논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정파 감정 따른 마이웨이=죽쒀서 개주는 꼴

    그러나 지금과 같이 특정인을 거론하며 딱지붙이기를 서슴지 않거나 엄중한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고민과 대안 마련 대신 다분히 감정적이고 근시안적인 발언들이 여과 없이 터져 나온다면 결국 진보적 가치에 기반한 정치적 판단 대신 지극히 정파적이고 감정적 판단에 따른 마이웨이 선거참여가 이어질 것이고, 결국 ‘죽 쒀서 개주는 꼴’의 결과는 충분히 예상되어진다.

    진보신당의 구성원들이 말을 아끼는 것은 엄중한 정세에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보편적 동의가 존재하지만 자칫 진보정치의 긴 역사에 올바른 선택인가에 대한 각각의 정리가 공론화되지 못한 탓이다.

    진보신당은 4월 재보궐선거와 관련하여 심도 있는 내부논의를 거쳐 선거운동 방식을 포함 전반적인 선거대응 방침을 결정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선거연합과 관련한 논의 또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북구의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지금의 소모적이고 다분히 감정적인 언행과 판단들이 아닌 전략적이고 발전적인 논의의 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그 안에서 효율적이고 정제된 토론이 진행되고 앞에서 언급한 중차대한 시점에서의 선거라는 정치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생산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진보정치’라는 가치인식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나머지, 제기되고 있는 논리들은 구차한 자기변명일 뿐이다. 그 가치인식에 동의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선거연합은 가능할 수도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논의가 그러한 가치인식에 기반하여 각 정당들의 ‘조직적‘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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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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